“러시아 파견 北노동자, 처지 비관 분신자살”

러시아에서 일하던 북한의 한 노동자가 새해 첫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몸에 불을 붙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러시아 언론 매체 프리마메디아를 인용해 전했다.

프리마메디아는 올해 1월 1일 새벽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체르냐코프스키 지역 주택단지에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북한 노동자가 불에 타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최근에 보도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북한 노동자의 집에서 한글로 된 유서를 발견했으며, 유서에는 "힘든 생활로 인해 많이 지쳤다. 나는 죽지만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프리마메디아는 설명했다.

경찰은 건설 현장에서 일했던 이 노동자가 집에 유서를 남긴 채 건물 밖으로 나와 몸에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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