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 김영삼 이승만 글씨와 휘호 1월 12일 아이옥션 장터경매에 출품 박정희 골프채도 나와

고미술품 중심의 경매사 아이옥션(공창규)은 조선 중기 서예가 석봉(石峯) 한호(韓濩·1543~1605)의 다양한 서체가 실린 서적(書跡) 등 293점(추정가 총액 8억7080만원)을 1월 12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여는 장터경매에 출품된다. 한석봉 글씨는 시작가 8000만원이다. 한석봉이 사망하기 1년 전 작품인 이 서적에는 해서체에서 초서체까지 여러 서체가 담겨있다.

지난해 11월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휘호 ‘극세척도’(克世拓道·세상을 극복해 새 길을 개척한다)가 시작가 180만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골프채가 450만원, 박 전 대통령이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에게 보낸 단문 편지가 200만원에 각각 나온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휘호 ‘풍우표령지제 위국언론창달(風雨飄零之際爲國言論暢達·비바람 휘몰아치듯 혼란한 시대, 국가를 위하는 언론을 창달하자)’은 45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13세부터 서예를 익힌 이승만 대통령 글씨는 현대 지도자는 물론 왕조시대 왕까지 포함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예 전문가들은 “부드러우면서도 대범하고 굳세 ‘뼈가 단단한 글씨’”라고 말한다.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의 본인의 프로필을 자필로 적은 인터뷰 사진(시작가 40만원) 등 흥미로운 근현대 자료도 출품됐다. 출품작은 아이옥션의 홈페이지(www.insaauction.com에서 누구나 경매출품 작품과 시작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11일까지 아이옥션 전시장에서도 볼 수 있다(02-733-6430~2).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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