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6일 트위터에 등번호 18번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리고 “18!!!!!!!!!!!!!!!!!!”이라고 적었다. 이승우가 트윗을 올린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38분. 지금 체류 중인 스페인 현지시간으로는 오전 0시38분이다. 1998년 1월 6일생인 이승우가 열여덟 번째 생일을 자축한 트윗이었다. 트윗에 적은 느낌표(!)는 모두 18개였다.
이승우에게 열여덟 번째 생일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바르셀로나와 프로 계약을 맺을 자격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가 만 18세 미만 선수의 영입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 조항을 위반하면서 불똥을 맞았다.
FIFA는 2013년 2월부터 지난 5일까지 이승우를 포함해 바르셀로나의 만 18세 미만 선수들을 뛸 수 없도록 족쇄를 채웠다. 출생일에 따라 규제가 풀리는 시점이 다르지만 여기엔 백승호(1997년 3월 17일생), 장결희(1998년 4월 1일생)도 포함됐다. FIFA가 지난해 9월 바르셀로나를 추가로 징계하면서 이승우는 훈련에 참여하거나 시설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
이승우의 규제는 이날을 기해 모두 풀렸다. 이승우가 트위터에 짧게 적은 숫자 ‘18’ 속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승우의 트윗 아래에는 “생일을 축하한다”는 한국, 스페인 네티즌들의 댓글이 달렸다. “짧은 트윗에서 이승우의 격한 기쁨이 느껴진다” “FIFA에 보란 듯이 18세를 외친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스페인 언론들은 이승우가 바르셀로나와 3년6개월 계약을 맺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승우가 만 21세로 성장해 2018-2019 시즌을 마칠 2019년 여름까지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인 후베닐 A로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후베닐 A에 합류했다. 후베닐 A 소속 선수는 바르셀로나 2군으로 진급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1군 등록도 가능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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