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유튜브에는 “경기제일고 교사 빗자루 폭행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1분46초 분량의 휴대전화로 촬영된 이 영상은 YTN이 입수한 것을 한 네티즌이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앞서 경기 이천경찰서는 지난달 23일 고등학교 수업시간 중 기간제교사를 빗자루로 수차례 때리고 손으로 교사의 머리를 밀친 혐의로 A군(16) 등 학생 4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혐의로 30일 불구속 입건했다. 또 폭행 장면을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 B군(16)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협의로 같은 날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 23일 촬영된 영상엔 교실에서 수업 중인 교사를 3~4명의 남학생들이 빗자루로 때리며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학생들이 머리를 밀쳐도 교사는 팔로 방어만 할뿐 그 어떤 반격도 하지 못한다. 영상에는 해당 장면을 촬영한 학생의 음성도 담겨 있다. 이런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학생은 웃으며 “얘들아 선생님한테 그러면 안 돼”라는 식의 조롱을 했다.
영상을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도대체 부모가 누구냐?”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된다” “저 장면 찍으면서 웃고 떠든 학생들도 함께 처벌해라” “고등학생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저런 행동을 하다니” “신상공개하고 강한 처벌을 내려야한다” 등의 비난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비난 여론은 트위터 글로 인해 더욱 거세졌다. 폭행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29일부터 30일에는 폭행에 가담한 학생과 같은 이름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이 퍼졌다. 글에는 “저런 쓰잘데기도 없는 기간제빡빡이 선생님을 때린 게 잘못이냐? XXXX 들아? 맞을 짓하게 생기셨으니까 때린거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개티즌(네티즌을 비하하는 말)들아 현피(주먹싸움) 한 번 뜨자” “내 트위터에 욕을 쓴 XX들이나 소문 떠벌리고 다니는 XX들이나 학교에서 쳐 맞고 다니는 찐따XX들이겠지?” 등의 내용도 담겨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이천경찰서는 해당 학생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이 학생은 “3개월 전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지만 사용하기 어려워 삭제했다”며 “누군가 그 계정을 해캥해 자신의 명의로 글을 올린 것 같다”고 진술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난을 넘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등학생이라 믿기 어렵다” “3~4년 뒤에 사회에 나온다고 생각하니 소름 끼친다” “계정을 해킹 당했다면 비정상적인 비정상적인 사람이 더 있다는 얘긴데 끔찍하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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