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접경 인도 공군기지서 무장세력 공격으로 7명 사망

인도 북부 펀자브주 파탄코트에 있는 공군기지가 파키스탄 내 이슬람 무장 단체로 추정되는 괴한의 공격을 받아 인도 군인 3명이 사망했다. 공격한 무장단체 대원도 최소한 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 NDTV는 2일 오전 3시30분쯤(현지시간) 무장단체 대원 4∼5명이 파탄코트 공군기지에 침투해 총격을 시작했다고 치안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교전은 일단 이날 오전 9시쯤 끝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오 무렵 총성과 폭발음이 다시 들리는 등 기지 안팎에서 잔당 수색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무장단체 대원들은 인도 군복을 입고 전날 탈취한 인도 경찰차를 이용해 기지에 잠입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한 단체는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이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파탄코트 공군 기지는 파키스탄과 인도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카슈미르와 인접했으며 파키스탄 국경과도 50㎞ 거리에 있다.

당국은 공격한 무장대원 잔당이 달아날 것을 막으려 파탄코트에서 카슈미르로 통하는 도로를 차단했다.

이번 공격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달 25일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생일을 맞아 파키스탄 라호르를 방문해 그와 면담하는 등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 개선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양국의 관계 개선을 방해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지나트 싱 인도 내무장관은 “파키스탄은 우리 이웃이고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면서도 “테러리스트들이 우리 땅을 공격한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