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800, 키 180 이상” KOREA 배달 알바 스펙 [20대뉴스]

입력 : 2016-01-01 00:10/수정 : 2016-01-01 01:09
“토익 800, 키 180 이상” KOREA 배달 알바 스펙 [20대뉴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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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서민들이야 돈 잘 벌고 건강하면 최고의 새해일텐데요. 그런데 그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구인광고로 보는 대한민국의 풍경입니다.

“배달 업무를 하실 분 구합니다. 키는 180㎝ 이상, 4년제를 졸업하셔야하고 토익은 800점 이상이 필요합니다. 영어 가능하셔야하고 원동기 면허 소지하셔야합니다. 주 5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근무입니다. 식사 제공해 드리고 월 100만원 드립니다.”

“아르바이트 모집합니다. 실내골프연습장에서 함께 일 할 용모단정한 여직원을 모집합니다. 시급은 3700원입니다.”

“배우자 구합니다. 중학교 처녀 선생님을 신부감으로 찾습니다. 법인회사 2개와 일반회사 3개를 소유하고 경영하는 기업인으로 소유 재산 몇백억원입니다. 키는 176㎝이고 체중은 71㎏, 미남형 58세 총각입니다. 40세 이하의 키 크고 건강한 중학교 미혼 여선생님을 원합니다.”

“돈 벌고 싶죠? 나만 따라와봐! 고수익 보장, 하루수입 기본 40만원에서 60만원 이상! 한달 천만원! 술 좋아하시는 여성분, 성격 활발하고 몸매 좋고 예쁜 아가씨들도 좋겠지만, 여자면 OK, 출퇴근 자유. 혼자오기 뻘쭘하면 친구랑 같이 와도 됨!”

“안녕하세요. 다양한 소재의 12컷 간단명료한 그림을 그려주실 분을 모셔봅니다. 장기간(6개월 이상)을 바라보며, 같이 일하실 분을 모시며 가격은 주당 3만원부터 시작하길 희망합니다.”

구인 조건이 까다롭다구요?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부모님의 수익도 좋아야할테고 해외 연수도 몇 년 다녀와야할테고 토익도 950은 넘겨야할테고 대학도 좋아야할 겁니다. 이정도로 힘들다면 아직 ‘노오오오오오오오오력’이 부족한 겁니다. 아프니까 청춘 아닙니까?

‘헬조선’ ‘열정페이’ ‘흙수저’ 등 다양한 유행어가 쏟아진 2015년 한해였습니다. 여러분은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젊음과 열정만 있으면 됩니다. 안정과 행복과 집 사고 가정을 꾸릴 돈은 드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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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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