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매, X을 눠도 뒤끝이 무즈륵하고 찜찜하고 그라시죠?”
“항문이 묵직하고 통증도 있고 뭔가 무즈륵 하신교?”
최근 대구에 있는 대장항문병원 세강병원에는 부산, 울산 등 인근 도시에서 찾아오는 일명 ‘무즈륵 증후군’ 환자들의 외래가 늘고 있다. ‘무즈륵’이란 경상도 특유의 어감에서 나오는 표현으로 묵직하고 시원치 않다는 느낌을 ‘의태어’의 형태로 옮겨 적은 것이다.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변을 보고도 찜찜하고 묵직하고 통증도 동반되며 개운치 않은 느낌’이다.
증상을 정확히 설명하기 힘든 환자들을 위해 세강병원 의료진들이 환자들에게 쓰는 용어이기도 하다. 김찬호 과장에 따르면 “항문거근증후군은 환자들에게 이름도 어렵고 외래 볼 때 증상을 말로 표현하기 워낙 어렵기 때문에 연세 드신 분이나 표현하기 곤란한 여성분이 오시면 ‘항문이 무즈륵 하신교?’라고 물어보면 바로 ‘그렇다, 아니다’라고 답변해 주시니까 질환을 판단하기 쉽습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일명 ‘무즈륵 증후군’이라고 하는 항문거근증후군은 항문거근이라는 근육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항문괄약근 중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근육으로 항문을 들어주는 근육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항문외과 전문의가 아니면 의사들도 잘 모를 만큼 ‘애매한 질환’이기 때문에 CT나 초음파 등 검사를 받은 후에도 아무런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엉뚱한 처방을 받게 되기도 한다. 또한 이 질환을 치료한다고 알리는 병원도 많지만 실제로 문의해보면 의료기관이 밀집한 서울에서도 치료법을 속 시원히 알려주는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환자가 인근 타 도시에서 대구까지 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분야 오랜 임상이 있는 의사라면 치료법은 그리 어렵지 않고 회복도 빠르다. 또한 일상의 불편, 고통에 비한다면 치료비가 워낙 저렴해 환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다. “선생님 예~ 치료비보다 교통비가 더 많이 듭니더”라고 너스레를 떠는 환자도 더러 있다고 한다.
일상에서 항문거근증후군에 걸리지 않으려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업, 심한 변비로 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줄 때가 많은 사람,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잦은 배변, 힘든 분만을 겪은 경우, 항문수술 후 변을 보는 것이 원활치 않을 경우 주의하여야 하며 만약 평소에 ‘무즈륵 증상’이 있다면 대장항문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김찬호 과장은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배변활동을 둔화시켜 변비가 증가하고 골반근육이 수축되어 특히 여성의 경우 항문거근증후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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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이 ‘무즈륵 하신교?’ 항문거근증후군!
대구 세강병원 ‘무즈륵 증후군’ 진료 환자에게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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