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라 못왔다고?” 우는 위안부 할머니 억지악수 영상

외교부 차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게 “연휴기간이라 위안부 협상 경과를 보고하지 못했다” 설명해 호된 질책을 받았다. 차관이 분노에 호통 치는 할머니의 손을 억지로 잡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전날 한일정부 외교장관회담 결과를 설명하러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를 방문했다. 할머니들은 “협상 전에 왜 피해자를 먼저 만나지 않았냐”는 지적에 “연휴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당시 방문을 생중계한 뉴스채널 YTN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외교부 차관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게 협상 전 설명을 못한 이유를 설명하는 영상 보러가기


임 차관은 “우선 이용수 할머니(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그렇게 마음에 상처를 받으셔서 제가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며 “다만 우리 김 할머니도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미리 말씀을 못 드렸던 거는 연휴 기간 중에 여러 가지 진전이 급하게 이루어지는 바람에”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할머니의 울분에 가까운 호통이 이어졌다.

“연휴가 어디 있습니까?

연휴가 어디 있습니까?

이런 일이 나면 발 벗고 나서야 되죠.

연휴를 찾고, 노는 날 찾고, 쉬는 날 찾고, 일하는 날 찾고, 그렇게 찾게 되어 있습니까?”

이 말을 들은 임 차관은 “저희들이 일은 다 했다”면서 “하여튼 일단 그렇게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제가 드릴 수밖에 없다”고 사과했다.

네티즌들은 “연휴기간에 처리해서 설명 못했다는 차관, 정말 한심하다” “저게 기껏 준비한 변명이냐” “연휴라서가 아니라 연휴를 노린 것 아니냐” 등 쓴소리가 쏟아졌다.

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자신들이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라고 목소리 높였다.

“일본 아베가 법적으로 기자들 모아놓고 자기네들이 잘못했다, 용서해 달라, 이렇게 조리 있게 사죄를 하고 일본 아이들 교과서나 이런 것도 고쳐야 한다”면서 “우리가 돈 한두 푼 그 돈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우리 정부가 이 나라에서 생활비 대주죠. 아프다고 하면 병원에 보내준다”고 말했다.

임 차관이 분노해 소리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손을 굳이 잡으려는 모습도 네티즌 비판을 샀다.
외교부 차관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손을 억지로 잡는 영상 보러가기

이용수 할머니는 임 차관이 쉼터에 들어와 꾸벅 인사를 하자마자 호통을 쳤다. 2분가량 목석같이 서있던 임 차관은 “몰라드릴 리 있겠습니까”라면서 손을 뻗어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지는 장면이 노컷뉴스 등 영상에 포착됐다.

이러한 현장 영상에는 “할머니 손잡는 사진 찍으러 간 거냐” “억지로 손을 잡는 것 같다” “어디서 손을 잡냐” 등 비판이 이어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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