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너희도 아프면 우는구나'… 생포된 IS 대원, 눈물 '펑펑'

이슬람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군인으로 지목된 용의자가 사로잡힌 채 울먹이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익스프레스는 29일(현지시간) 쿠르디스탄 민병대에 붙잡힌 뒤 아기처럼 엉엉 우는 한 남자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차양막을 친 트럭 위에 앉아 있는 IS 용의자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청바지와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은 이 용의자의 손은 등 뒤로 결박돼 있고 눈도 가려져 있네요. 그는 어떻게 보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고함을 지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울부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흐느낌은 그를 사로잡은 이들에게는 아무런 동정심도 유발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네요. 트럭을 둘러싸고 있는 이들 중 그 누구도 그의 울음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매체는 “IS는 일말의 자비 없이 포로를 끔찍한 방법으로 살해하는 것으로 악명 높지만 (이 영상에선)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럭에는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은 또 다른 용의자도 앉아 있는데 이 사람은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습니다.

이들을 생포한 사람들은 영상 배경에 등장하는 깃발 등을 볼 때 이라크 쿠르디스탄의 페시메르가(Peshmerga) 소속 민병대원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의 배경 장소가 어딘지, 그리고 영상에 등장하는 용의자들이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데일리익스프레스는 용의자가 펑펑 운 이유에 대해 “다른 영상 등을 살펴본 결과 왼쪽 허벅지에 테이저건을 맞았는데 이 때문에 운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테이저건을 맞은 후 고통 때문에 울었다는 얘깁니다. 피도 눈물도 없을 듯한 IS 대원도 아픔을 느끼는군요. 아니 아파서 울기도 하는 사람이군요. 그들의 악랄한 행위와 별개로 참 연민을 느끼게 하는 영상입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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