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 꽃장식, 3일장은 ‘일제잔재’-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

Է:2015-11-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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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꽃장식, 3일장은 ‘일제잔재’-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
바람직한 가정문화 정립 운동을 펴고 있는 개신교 단체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24일 수의, 상복, 3일장, 꽃 장식, 영구 운반 방식 등을 5대 일제 잔재의 장례문화로 꼽았다.

그는 간담회에서 “1934년 조선총독부가 우리의 관혼상제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발표했던 의례준칙 중 장례에 관한 것에는 현재 장례문화의 토대가 되는 조항들이 있다”며 비단옷이 아니라 포목을 수의로 입히는 것, 굴건제복 대신 두루마기와 두건, 팔의 완장 등을 착용하는 것, 장례기간을 3일장으로 하는 것 등을 사례로 지적했다.

영정 주위에 화려한 꽃 장식을 하는 것은 1980년대 일본의 장례문화 유행이 장례업자들에 의해 수입돼 번져나간 것으로, 영정 뒤에 병풍을 설치하는 것이 우리 전통이라고 송 목사는 설명했다.

또 장지로 영구를 운반할 때 포목에 관을 묶어 다리 밑으로 끌고 운반하는 것도 일제 잔재로, 우리 전통은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상여를 어깨에 메고 가는 것이었다고 송 목사는 덧붙였다.

송 목사는 현대 사회에 맞는 우리식 장례문화로 평상복 중 제일 좋은 의복을 수의로 입힐 것, 1일장이나 3일장 중 자유롭게 선택할 것, 영정 주변 꽃 장식을 생략할 것, 영구를 어깨에 메고 운반할 것 등을 제안했다.

송 목사는 “유교식 문화가 현대사회에 맞지 않으니 간소화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까지 일본을 따라 해서는 안 된다”며 “현대 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장례문화를 정착시켜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패밀리는 그동안 ‘웰다잉’을 주제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유언의 날’을 제정하고, 말기 환자 가족들을 위한 ‘임종휴가법안’을 발의했다.

또 세상을 떠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들과 가족과 지인에게 남기고 싶은 말들을 정리하면서 행복한 종말을 준비하는 ‘해피엔딩 노트 쓰기’ 운동도 벌였다.

하이패밀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장례문화에 침투해 있는 일본의 잔재를 조명하고 새로운 장례문화를 정립하기 위한 노력도 펼쳐나가기로 했다.

경기도 양평에 수목장을 운영해 온 하이패밀리는 현재 양재동에 있는 센터를 수목장 인근으로 옮길 예정이다.

수목장 인근 3만평 부지에 다음달 개관하는 갤러리를 시작으로 내년 5월 게스트하우스, 9월 센터를 차례로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패밀리는 매년 연말 개최하던 인문학 체험학습을 올해의 경우 ‘종활(終活)-삶의 시작점에 서서’란 주제로 내달 8일 양평 수목장 인근에 개관하는 갤러리에서 열기로 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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