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천재는 사후 업적으로 평가… 항상 부족해”

국내 최연소 박사가 될 예정인 송유근(17)군이 ‘천재소년’으로 불리는 것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송군은 21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과학영재아카데미 합동탐구모임’에서 초·중·고교생들과 만나 “주위에서 천재소년으로 불러주는 것이 고맙고 동시에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천재는 사후 업적으로 평가받는 것이며 나는 천재라고 불리기에는 항상 부족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사람들이 날 천재소년으로 불러주는 것은 자신이 못했던 몫까지 더 열심히 해 성과를 내라는 뜻 같아 더 열심히 (연구)한다”고 말했다.

여덟 살에 대학에 입학한 송군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한국천문연구원(KASI) 캠퍼스 논문 심사를 통과해 내년 2월 만 18세3개월의 나이로 박사학위(천문우주학)를 받는다.

송군은 컴퓨터를 전공했지만 2년 동안 학부과정의 천문우주학 기초학문을 다시 공부했고, 5년간 석·박사 과정을 거쳤다.

송군은 이날 물리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어릴 적부터 우주의 기원과 운명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우주를 연구하는 분야를 찾다가 블랙홀, 우주론, 초끈 이론이라는 분야를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송군은 지난달 천체물리학저널에 게재한 블랙홀 관련 논문이 지도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의 2002년 학술대회 발표자료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 20일 “논문 투고 과정에서 이미 심사자에게 발표 자료에 관해 알렸고, 송군이 이 자료를 토대로 중요한 편미분방정식을 유도한 것이 논문의 핵심인 만큼 표절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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