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지역사회 희망의 빛 밝히기 각막이식 캠페인 본격화

인하대병원(병원장 김영모)은 12일, 인하대학교 최순자 총장과 LA올림픽 라이온스 클럽이 기증한 각막을 소외계층 실명위기 환자들에게 무료로 이식해주는 ‘지역사회 희망 빛 밝힌다’ 캠페인을 새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최순자 총장과 LA올림픽 라이온스 클럽의 오랜 인연으로부터 시작됐다. 최 총장은 약 30년 전, 어려운 경제적 상황 속에서 시작한 미국에서의 박사과정을 클럽의 장학금 지원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그 인연으로 총장 취임 이후에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 10월, 사회 공헌 활동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세 기관의 대표는 인천 지역의 무료 각막이식 지원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게 됐다.

인하대병원은 우선 2016년 상반기 까지 총 5개의 각막을 지원받게 된다. 각막이식은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를 통해 국내 기증 각막을 이식 받거나, 환자 개인이 외국에서 각막을 직접 구매하여 이식하는 방법이 있으나, 비용 부담이 크고 대부분 오랜 시간 동안 순서를 기다리게 된다. 이번 캠페인은 이식이 시급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지역사회 환자들에게 우선 지원 하게 된다.

첫 번째 수혜자인 이모(35·여·사진 왼쪽)씨는 시각장애인 1급이다. 20대 후반부터 녹내장을 앓기 시작하며 시신경에 많은 손상을 입었고, 수포성 각막병증이라는 질환으로 대부분의 시력을 상실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생활 해 온 이씨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새 빛을 선물 받게 됐다.

이 수술을 집도한 안과 정지원 교수는 “수포성 각막병증이란, 각막이식 수술의 주요 대상 질환 중 하나로, 각막내피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각막이 붓고 물이 차는 병”이라며 “녹내장의 영향으로 환자의 시력이 완전히 회복될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통원 치료를 받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순자 총장은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나눔 실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기증자 및 클럽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기증자 분들의 숭고한 뜻이 담긴 각막을 꼭 필요한 분들께 전달하여, 그 뜻이 지역사회에 작지만 밝게 빛나는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병원은 공적 사회공헌 활동의 체계적인 수행을 위해 작년 5월, 공공의료사업지원단을 신설했다. 기업, 학교, 공공기관 및 국내외 구호단체 등 여러 기관과 연계하여 지역사회 공헌, 해외 의료봉사 등 다양한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더불어 오는 16일 개소 예정인 장기이식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이번 캠페인을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활동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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