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게시물은 영상을 캡처 한 여러 장의 사진으로 구성됐다. 영상은 지난 8일 방송됐던 JTBC 드라마 ‘송곳’의 한 장면으로 애청자가 공감을 표하는 취지로 올린 것이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같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3~4시간 만에 1000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는 ‘뽐뿌’라는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 퍼온 것으로 방송 영상을 캡처 한 여러장의 사진으로 구성됐다.
사진에는 드라마 ‘송곳’에서 구고신 부진 노동 상담소 소장역을 맡아 열연한 안내상의 모습이 담겨있다. 안내상은 옥상에서 마트 직원들에게 노조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자식들에게 자신이 일하는 걸 보여줄 수 있냐”고 반문하며 적나라한 현실을 묘사했다.
그는 자식들에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일이 험하거나 월급이 적어서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파란 관리자가 반말을 하듯, 욕을 하든, 진상이 뺨을 때리든, 침을 뱉든, 하루 종일 광대뼈 떨리도록 입 꼬리 끌어 당겨서 생글생글 웃고 있어야 되잖아”라며 “그걸 자식들이 볼까봐 무섭잖아”라고 일갈했다.
해당 게시물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공감을 표한 다수의 네티즌들이 “같은 이유로 직장에서의 내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작품의 모티브가 됐던 이랜드 홈에버 사태 때의 박성수 이랜드 부회장 발언을 재조명한 네티즌도 있었다. 이 네티즌은 “박 회장은 성경엔 노조란 말이 없다는 발언을 했다”며 성경엔 비정규직이란 말도 없다고 리플을 달았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이날 발표한 청년실업률과도 연결되는 양상을 보였다. “청년 실업률이 아무리 높아도 인간다운 일자리가 먼저 라고 생각한다”는 댓글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답글을 이어갔다. 대부분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앞서 통계청은 10월 청년실업률이 7.4%로 2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구직활동을 하는 취업자를 포함시킨 체감실업률은 10.5%를 기록해 허수가 많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 같은 통계자료에 실소를 터드렸던 네티즌들은 송곳의 명장면에 격렬하게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네티즌은 “아르바이트가 아닌 진정한 일자리를 원한다”고 적었고 다른 네티즌도 “대한민국에서 노예가 아닌 노동자로 살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송곳이라는 드라마와 웹툰이 우리사회의 치부를 콕콕 찌른다” “내 자식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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