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어린이집 쉬는 날이 많아 쓸 수 있는 휴가는 다 썼는데 집단파업이라니…”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민간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집단 휴가를 예고함에 따라 ‘육아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온라인 게시판 곳곳에선 보육교사들의 집단 휴가로 아이를 맡길 곳 없는 맞벌이 부부들의 비명 섞인 걱정이 쏟아졌다.
올해 유독 맞벌이 부부들의 걱정이 커진 것은 지난여름 메르스 사태 당시 어린이집이 장기 휴원했고, 광복절 대체휴무일 등 예상치 않게 어린이집이 쉰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정에 없던 휴무로 어쩔 수 없이 부부가 번갈아 휴가를 내면서 이미 쓸 수 있는 휴가를 다 쓴 상태라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하소연이다.
26일 출산과 육아를 주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8일로 예고된 민간 어린이집 ‘집단 휴원’ 관련 뉴스와 정보가 시시각각 올라왔다. 아이를 맡길 곳 없는 직장맘들의 불만과 우려도 줄을 이었다.
특히 한 지역의 맘카페에는 민간 어린이집에서 보낸 협조 공문이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3살짜리 남자아이를 가정식 어린이집에 맡기는데 28일부터 파업을 한다는 공문이 왔다”며 “아이를 맡길 친인척도 없고 휴가를 낼 형편도 안 된다”며 걱정했다.
공문에는 1일 8시간 근무제 도입과 처우개선 대책수립을 목적으로 연차휴가 동시사용의 단체 행동을 하기로 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한다는 내용이 고지됐다. 3일간 가정보육을 하라는 권고도 내용에 포함됐다.
이런 상황에서 직장맘들의 대안으로 제기됐던 게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인 건강가족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아이돌보미서비스다. 그러나 실제 이 서비스를 이용하긴 쉽지 않다. 시스템 자체가 긴급 상황 이용이 어렵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24시간 이내에는 신청·접수가 불가능하고 신청 후에도 배정받기 까지 며칠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게 직장맘들의 불만이다. 이 때문에 아이돌보미서비스 운영자들조차 “급하게 서비스를 신청할 때는 연결이 불발 됐을 때를 가정해 또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긴급돌보미서비스도 있지만 서울의 경우 성북구 센터 한 곳에서만 운영하는 등 제한적이어서 인근 거주자가 아니라면 소용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는 맞벌이 부부들은 뾰족한 수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어린이집 파업을 맞게 된 직장맘들은 “설마 했던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며 “정부와 어린이집 원장들 싸움에 애꿎은 직장맘과 아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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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광복절 때 다 써서 휴가 없어요” 어린이집 파업 예고에 직장맘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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