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슨, 낙태여성 ‘노예주’에 비유…상승세 타고 본색

Է:2015-10-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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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슨, 낙태여성 ‘노예주’에 비유…상승세 타고 본색
‘트럼프 대세론’에 균열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하는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벤 카슨이 소신을 담은 강경발언을 연이어 쏟아내며 보수 선명성 부각에 나섰다.

최근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도널트 트럼프를 제치고 잇따라 1위를 차지한 신경외과 의사 출신 카슨은 2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낙태여성을 ‘노예주’에 비유하며 낙태가 전면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카슨은 자신의 단어 선택이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노예제 기간 노예주들인 자신이 노예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믿었다. 만약 당시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노예제가 잘못된 것은 알지만 노예주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물었다.

낙태가 여성의 선택이어야 한다는 찬성론자들의 논리를 비꼰 것이다.

카슨은 미국 대법원이 낙태를 합법화한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사건’이 뒤집히길 바란다며 “난 합리적인 사람이므로, 사람들이 태아를 죽일 타당한 이유를 제시한다면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낙태는 매우 드문 일이지만 고려의 여지가 있다”면서 “그러나 성폭행과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에 낙태의 자유를 주면 안 된다. 성폭행과 근친상간으로 태어나 매우 쓸모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보수논객인 카슨이 민감한 주제에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그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안)는 미국에서 노예제 이후 최악의 일”이라고 말해 보수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고, “이성애자들이 감옥에서만 나오면 동성애자가 된다”며 동성애가 개인의 선택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그는 트럼프에 버금갈 정도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선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사이코패스’라고 칭하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무슬림 대통령 불가론’으로 한바탕 논쟁을 불러왔다.

이달 초에는 CNN 인터뷰에서 “나치 독일 시절 유대인이 총기만 소지했어도 홀로코스트(유대인 집단학살)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카슨은 이날 ABC에서 “무장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무장한 사람들을 지배하기가 훨씬 어렵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라고 당시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내 발언을 반(反)유대발언으로 몰고 가려고 할 테지만 사실 많은 유대인단체가 내 말에 동조했다”고 주장했다.

연이은 강경발언의 효과인지 카슨은 최근 실시된 두 차례의 아이오와 주(州)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트럼프를 제쳤다.

블룸버그-디모인 레지스터의 여론조사(10월 16∼19일·401명)에서 카슨은 28%를 얻어 트럼프보다 9% 포인트 앞섰고,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10월 14∼20일·574명)에서도 28%의 지지율로, 20%의 트럼프 대신 1위를 꿰찼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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