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청와대 정무수석 같았다” 문재인 “새빨간 색안경 벗고 공개토론하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제발 색안경을 벗고 오셔서 우리 교과서들을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며 "다시 한번 제안한다. 교과서들을 다 펼쳐놓고 공개토론해보자"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 보신각공원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체험관' 개막식에 참석, 이같이 밝힌 뒤 "김 대표와의 맞짱토론도 좋고, (여야) 원내대표간 토론도 좋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회의원들 간의 토론도 좋다. 이런 여러 토론회들을 순차적으로 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2일 청와대 '5자 회동'을 거론,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표들은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처럼 새빨간 색안경을 단체로 끼고 있었다"면서 "새파란 하늘을 빨갛다고 우기니 정상적인 대화가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눈에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있는 몇 사람의 뉴라이트 역사학자들 빼고는 대한민국 역사학자 모두가 빨갛게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표는 현행 역사교과서에 등장하는 김일성 주체사상, 유관순 열사, 6·25 전쟁 책임론, 대한민국 정부 수립 부분 등에 대한 기술을 예로 든 뒤 "저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우리 검인정 교과서들을 직접 보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며 "국정교과서가 필요하다고 한 보고서에 검인정교과서 내용을 악의적으로 발췌한 보고서만 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교과서가 부당하고 잘못됐다는 것은 이미 국민 여론에 의해 판명이 났다"며 "지금이라도 인정하는 것이 용기이며, 지금이라도 국정교과서 방침을 철회하는 것이 혼란을 최소화하는 길이자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와 민생이 정말 어렵다"며 "지금이라도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국정교과서 방침을 철회하고 경제살리기와 민생살리기로 돌아와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문 대표는 "김 대표가 '최선의 방법은 검인정을 강화하는 건데 좌파들의 검은 사슬이 너무 강력해서 국정화 말고는 길이 없다'고 얘기를 했던데 그런 억지가 어딨는가"라면서 "(지난 3월) 청와대 3자 회동 때는 김 대표가 가운데에서 조금 중재하는 역할도 했는데, 이번에는 청와대의 정무수석 같았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김 대표가 이날 자신의 선친(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을 둘러싼 친일 의혹에 대해 "아버지가 일제의 마음에 안 드는 사람 1순위"라며 일축한 것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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