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3일 대구를 방문해 "영남에서도 역사 국정교과사가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씀해주시면 박근혜정부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며 국정화 반대 여론전을 이어갔다.
전날 청와대 5자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화 철회의사가 없음을 확인하자 곧바로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은 것이다.
문 대표는 대구에서 역사학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국정화 반대 투쟁의 동력을 키우는 데 진력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이렇게 '애국을 우리만 하고 있다, 나만 한다'는 사고가 바로 독재다. 거기에 광기까지 더해지면 그게 파시즘"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국정교과서로 온 나라를 두 쪽으로 만들고서는, 자기들이 정치화해놓고 이 문제로 국론 분열시키지 말라고 (야당에) 덮어씌운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병휴 경북대 명예교수는 "국정교과서는 북한과 다를 게 없는 나라가 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임병훈 경북대 명예교수도 "국정화는 학생들의 생각을 통제하겠다는 것으로서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무진 계명대 교수는 "몰상식한 사람들은 자기가 몰상식한 것을 모른다. 오직 한 사람이 역사인식을 바꾸면 해결되는데 온 국민의 역사인식을 바꾸려 한다"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대구에서 내년 총선을 준비중인 김부겸 전 의원은 "대구에서도 먹고살기 힘든데 어이없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도 "문 대표가 양쪽이 오갈데 없는 외통수 싸움으로 가지 않을 길이 없는가도 한 번 모색해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문 대표는 전날 김 전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표를 향해 위기 때 자신을 희생하는 '이순신 리더십'을 주문했다고 기자들이 묻자 "잘 모르지만 좋은 이야기다. 이순신 장군 좋은 분 아닙니까"라고 피해갔다.
그러나 대구 북구을 출마를 준비중인 새정치연합 홍의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 회동 직후 문 대표의 대구 방문이 전술적으로 옳지 않다고 지적한 뒤 "박 대통령이 '박창호'면 문 대표는 '문창호'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문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을 일주일만에 다시 찾아 새누리당 소속인 서병수 부산시장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 뒤 '국회 제2도서관'의 부산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범시민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민생을 살리기 위해 국정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문 대표로선 교과서 투쟁 외에 민생에도 신경을 쏟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행보로 여겨진다. 부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부산 공들이기'로도 볼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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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치적 고향서 박근혜정부 태도 바꿔달라 호소” 대구로 간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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