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44)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직 허기를 채우지 못했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생각 같아선 3전 전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신중했다. 16강 대진표를 살피고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준비하겠다는 것이 최 감독의 복안이다.
최 감독은 21일 칠레 라세레나 라포르타다 경기장에서 기니를 1대 0으로 제압한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마치고 “2승을 하면서 조 1, 2위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생각 같아서는 3전 전승을 하고 싶지만 16강 상대를 살피겠다”고 말했다.
B조는 당초 브라질, 잉글랜드의 강세가 예상됐다. 아시아의 강호 한국,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가 합류하면서 ‘죽음의 조’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18일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하고 기니까지 격파하면서 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6강 진출도 가장 먼저 확정했다.
한국은 이제 16강에서 조금 더 수월한 상대와 대결하기 위해 오는 24일 코킴보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서 완급을 조절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롭다.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날 때마다 경우의 수를 헤아려야 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최진철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는 최진철에게도 스승이다. 한일월드컵에서 승승장구할 때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며 승리를 갈급했던 히딩크처럼 최진철도 3전 전승의 희망을 말했지만 조금은 신중하게 앞을 살피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면 A조, C조, D조의 3위와 만날 수 있다. 조 2위를 차지할 경우 F조 2위와 대결한다. 조별리그의 순위는 상대적인 만큼 한국에 수월한 상대와 대결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잉글랜드와의 3차전을 준비하는 편이 현명하다. 최 감독이 3전 전승으로 허기를 채우는 대신 신중한 입장을 밝힌 이유다.
최 감독은 “아직 우리는 보여줄 게 많다. 지금까지는 수비와 역습을 잘했지만 앞으로 더 공격적인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 그런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고 자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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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월드컵] 갓딩크처럼 배고픈 갓진철 “생각 같아선 3전 전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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