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짱 때리지마!” 女캐릭터 베개 폭행 장면 부글부글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를 좋아하는 국내 마니아들이 케이블방송 tvn의 개그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코빅)’ 시청자 게시판에서 성토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가 그려진 커다란 베개를 때리는 장면 때문인데요. 평소 글이 별로 올라오지 않던 게시판에는 항의하는 러브라이버(러브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로 북적거렸습니다.

20일 코빅 시청자 게시판은 속된 말로 ‘터졌’습니다. 최근 이틀동안 코빅 시청자 게시판에는 300개 이상이 글이 올라왔습니다. 평소엔 하루 수건에 불과했습니다. 대부분이 “방송을 봤는데 기분이 나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물론 이를 조롱하는 글도 적지 않습니다.


러브라이버는 최근 방영된 코빅의 ‘깽스맨’을 문제 삼았습니다. 인터넷에 도는 캡처 2개가 이를 잘 설명합니다.


다소 뚱뚱한 남성 개그맨이 러브라이브 여성 캐릭터인 니코가 그려진 베개와 니코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이후 장면에서 이 개그맨은 베개를 긴 막대로 때립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개그맨은 각목을 잘못 휘두르다 베개를 때렸다고 합니다.

러브라이버가 모이는 커뮤니티에도 코빅 불만글이 적지 않은데요. 이들은 “베개 하나를 두들겨 팼다고 이러는 게 아니다”면서 “마니아 전체를 조롱했다”고 지적합니다. 코빅은 이전에도 러브라이버를 조롱하는 소재를 사용한 적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한 러브라이버는 말합니다.

“러브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은 ‘오타쿠이고 변태이다’라는 프레임을 깔고 간다는 게 기분 나쁜 것이다. 베개를 좋아하든 벽돌을 좋아하든 무슨 상관이냐?”

이 마니아는 얼마 전 방송한 MBC 무한도전의 개그맨 유재석이 배우 심형탁의 ‘뚜찌빠지뽀찌’ 댄스를 이상하다고 놀리는 사람들에게 “편견을 버려라”고 쓴소리한 것을 언급하며 “같은 개그맨이라도 이렇게 수준 차이가 나냐”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심형탁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에서 나오는 외계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습니다. 심형탁은 연예계의 알아주는 캐릭터 마니아입니다.

심형탁의 ‘뚜찌빠지뽀찌’ 댄스 무한도전 영상 보러가기



사실 저도 처음엔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가 그려진 베개를 때리는 장면에 왜 이토록 분노하는가에 대해서 선뜻 이해가 가질않았습니다. 그러나 마니아들의 지적을 듣고보니 저도 편견에 사로잡혔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러브라이버들은 방송에서 니코를 때린 것을 공식 사과하라고 격분하고 있습니다. 코빅 제작진의 이후 대처가 궁금합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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