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투기에 앉은 아베에 日신문 “오해 산다” 쓴소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미국 전투기 조종석에 앉은 일에 대해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20일 사설에서 “미국 전투기의 조종석에서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영상이나 사진이 국내외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 것인가, 배려가 충분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가 평소 매파 이미지가 강한 것을 거론하며 “전투기에 올라탄 모습은 대외적으로 오해를 부를 수 있다. 결국, 일본의 외교·안전보장에 플러스가 되지 않는 게 아니겠느냐”고 논평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앞바다 사가미(相模)만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관함식에서 부대와 장비를 사열한 후 헬기를 이용해 인근 해상에 있던 미국 원자력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1시간가량 항공모함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탑재된 F/A-18 전투기(슈퍼호넷) 조종석에 앉아 기념촬영을 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미 항공모함에 오른 것은 처음이어서 이 광경은 관심을 모았다.

마이니치는 이와 함께 아베 총리가 재작년 봄 지바(千葉)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헬멧을 쓰고 얼룩무늬 위장복을 입은 채 전차에 올라탄 모습이 ‘일본의 우경화’로 비판받았다고 과거 사례를 들었다.

신문은 또 아베 총리가 올해 3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답변하다가 자위대를 ‘우리 군(軍)’이라고 칭해 논란을 부른 사건도 열거하며 “총리는 자신이 보내는 메시지에 세심하게 주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