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실시된 제42대 캐나다 총선에서 저스틴 트뤼도(43)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이 집권 보수당을 누르고 근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캐나다 주요 언론은 이날 자유당이 전체 하원 선거구 338곳 가운데 185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집계돼 스티븐 하퍼 총리 정부가 패퇴하면서 과반 다수의 자유당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뤼도 대표가 새로 개원할 하원에서 제23대 차기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잠정 개표 결과 집권 보수당은 100석을 얻어 제1야당으로, 제1야당인 신민주당(NDP)은 42석을 획득해 제3당의 지위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역당인 퀘벡당이 10석, 녹색당이 1석을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장인 78일간 선거운동을 치른 이번 선거는 NDP의 우세 속에 주요 3당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며 출발했으나 이달 들어 제3당인 자유당이 두각을 보이며 바람몰이에 성공, 과반 다수를 얻는 정당이 없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넘어 압승을 거두었다.
자유당은 캐나다의 대표적 석유 생산지로 보수당 표밭인 앨버타 주와 새스캐처원 주를 제외한 캐나다 전역에서 보수당과 NDP를 눌렀다. 특히 전체 의석수의 60%를 차지하는 온타리오, 퀘벡 주 대도시 지역에서 우세를 과시했다.
이로 인해 보수당과 NDP의 다선 거물들이 곳곳에서 자유당의 신인들에게 고배를 마셨으며 두 당이 패퇴했다.
전체 득표율에서 자유당은 40%를 기록했으며 보수당은 32%, NDP는 18%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트뤼도 대표는 1984년까지 16년간 집권하며 캐나다의 역대 최고 총리로 꼽히는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장남으로 트뤼도 가문의 부자 총리가 탄생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트뤼도 대표는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몬트리올 파피노 선거구에서 처음 하원 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이후 2011년 총선에서 재선됐다.
이후 2013년 젊은 나이로 자유당 대표로 선출돼 당을 이끌며 제3당에서 집권당으로 부활하기 위한 자유당의 지도자로 활약해 왔다.
트뤼도 대표는 이날 자유당 승리가 확정된 이후 몬트리올에서 당선 연설을 통해 선거 운동을 되돌아 보며 “햇볕 같은 밝은 방식으로 일관해 왔다”며 “바로 이것이 긍정의 정치가 이루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 그는 캐나다 국민이 ‘진정한 변화’를 이루어 낼 때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보수당의 10년 장기 집권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트뤼도 대표는 “국민은 결코 틀리지 않는다”며 국민이 만들어 준 선거 결과를 주저 없이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보수당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거둔 경제 실적을 치적으로 내세우며 선거에 나섰으나, 유권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보수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보수적 정체성을 집중 부각하는 선거전략을 구사했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범 진보층을 자극하고 '반 보수' 및 '반 하퍼 총리' 구도를 자초한 것으로 지적됐다.
선거 기간 트뤼도 대표는 대규모 적자재정 편성으로 전국의 도로와 노후 공공 건물 보수 등 인프라 건설 사업을 벌여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공약해 경제 정책 기조의 변화가 주목된다.
특히 소득 상위 1% 계층을 대상으로 부자 증세를 실시하고 연금 수혜 혜택을 확대할 것을 약속해 재정 운용 정책도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연방 정부 차원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시행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하퍼 총리는 이날 캘거리에서 연설을 통해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지난 9년 반 동안 여러분의 총리로서 일하면서 엄청난 영광을 누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 우리는 가진 모든 것을 헌사했고 후회는 전혀 없다”며 “우리는 지구 상 최고의 나라에서 캐나다 국민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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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10년 만에 정권교체…진보 자유당 총선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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