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는 ‘용인 오산리 불’이라는 제목의 2분19초짜리 동영상이 8일 오전 1시에 게시됐다. 인근을 지나던 한 운전자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에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붉은 불길이 치솟았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을 게시한 네티즌은 “산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유류창고에서 난 불이었다”며 “폭발할 때마다 열기가 느껴진다”고 전했다.
앞서 7일 오후 9시35분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의 한 유류보관창고에서 불이 나 인근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불은 6시간 만인 8일 오전 3시40분쯤 모두 꺼졌지만 유독물질을 보관하던 창고인 만큼 환경오염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 불로 인근에서 구경하던 50대 남성 1명이 화재 현장에서 날아온 파편에 머리를 맞아 2㎝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또 해당 창고에서 보관 중이던 위험물질과 집기 등이 모두 타 소방산 추산 1억5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창고에는 톨루엔과 솔벤트, 메틸알콜 같은 석유화학제품 등의 위험물질이 보관돼 있어 폭발 가능성이 제기돼 초기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울러 유독가스 유출에 따른 환경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경찰과 소방당국은 8일 밤 12시15분쯤 인근 주민들이게 반경 1㎞ 밖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오산 1, 2리 주민 150여명이 창고에서 2∼3㎞ 떨어진 능원초교와 능원1리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8일 오전 2시쯤에는 한강유역환경청에서 1차 대기환경을 측정해 유독가스 유출여부를 검사했지만 시안화나트륨과 같은 유독가스 성분은 검출되지 않아 이날 오전 3시를 기점으로 대피령이 해제됐다. 20분 뒤쯤에 주민들은 모두 귀가했다. 하지만 바람의 방향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현재 2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용인시와 한강유역환경청 등은 대기오염 상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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