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福島)에서 갑상선암 발병률이 일본 전체에 비해 최고 50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8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이날 ‘피폭으로 인한 발병이라는 주장 제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일본 오카야마대학 연구팀은 지난 6일 국제환경역학회 인터넷판을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후쿠시마 현 내 18세 이하 37만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까지 갑상선암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연간 발병률이 원전 사고 이전 일본 전체와 비교해 20~50배 높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후쿠시마 현 내에서도 지역마다 발병률이 최대 2.6배 차이가 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아울러 후쿠시마 현 내에서 발견된 어린이 갑상선암은 대부분 피폭으로 인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충격적인 연구 결과에 일본 네티즌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빨리 실태를 인정하고 대책을 세워라.”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동일본 전체에 걸쳐 지진 이후 현저하게 발병률이 증가했다고 하던데.”
“사실이라면 이런 논문 따위 쓸 판국이 아니지 않는가.”
“이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서일본으로 달아난 부모를 비웃었겠지.”
“방사선으로 상처받은 유전자가 암세포를 만들어내기까지 기간은? 체르노빌의 사례로 볼 때 4.5년이 가장 짧았다. 일반적으로는 10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많은 네티즌들은 일본 정부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괜찮다고 설득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뿌리면서 이주를 막았지. 결국 이 꼴인가.”
“멜트 다운 없다→일어났다, 오염수 완전 차단했다→계속 샜다. 갑상선암 증가 있을 수 없다→20~50배 증가. 방사능 위험 없다→??”
“예상했던 대로 아닌가. 동일본 아이들이 갑상선암으로 희생돼도 정부는 인과관계 불명이라든지 통계가 부정확하다고 하겠지.”
“원전사고의 가장 큰 두려움은 방사능 따위가 아니다. 나중에 어떤 영향이 나왔는데도 아무도 인정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으며 보상도 이뤄지지 않은 채 피해자가 버려지는 일이다.”
반면 연구 결과 등을 믿지 않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암 발병률이 3000분의 1이라고 보고 20~50배라고 하니 150분의 1이나 60분의 1이겠지. 37만 명을 조사했다고 하니 2500명에서 6200명의 아이가 갑상선암에 걸렸다는 뜻인가. 이 정도로 어린이 암 환자가 후쿠시마 현에 있다면 병원은 아마 암 환자로 가득 넘쳐야 할거야.”
“검진 수가 늘어나서 암의 발견이 많아졌을 것이다. 후쿠시마는 무료로 많은 사람에게 검진을 실시했으니 당연히 모수가 많아 발견이 많은 것이겠지. 통계의 함정이다. 일본인은 더 수학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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