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대구 남부교회 이국진 목사 '영적 자수성가'

Է:2015-10-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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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대구 남부교회 이국진 목사 '영적 자수성가'
이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의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정의는 죽었고 불의를 행하는 자들이 득세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불평하게 되고 그들을 시기하게 된다. 왜 이렇게도 세상은 불공평할까? 과연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이러한 부조리를 그냥 방치하고 계시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복잡하게 한다. 시편 기자 아삽은 이렇게 적었다.

“하나님이 참으로 이스라엘 중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을 행하시나 나는 거의 넘어질 뻔하였고 나의 걸음이 미끄러질 뻔하였으니 이는 내가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오만한 자를 질투하였음이로다. 그들은 죽을 때에도 고통이 없고 그 힘이 강건하며 사람들이 당하는 고난이 그들에게는 없고 사람들이 당하는 재앙도 그들에게는 없나니 그러므로 교만이 그들의 목걸이요 강포가 그들의 옷이며 살찜으로 그들의 눈이 솟아나며 그들의 소득은 마음의 소원보다 많으며 그들은 능욕하며 악하게 말하며 높은 데서 거만하게 말하며 그들의 입은 하늘에 두고 그들의 혀는 땅에 두루 다니도다”(시편 73장 1~9절)

이러한 모습을 볼 때 불편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크리스천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사명에 속한다 할 것이다.

하지만 만일 이러한 상태를 보면서 삶 자체가 불평을 일삼는 삶이 되거나 그렇게 이 세상에서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삶이 된다면, 그것은 영적으로 위험한 일이 될 것이다. 성경은 시기와 질투는 음행이나 우상숭배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죄임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갈라디아서 5장 19~21절)

위대한 믿음의 사람이었던 다윗은 이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시편을 썼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시편 37장 1절) 다윗은 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의 영혼을 향해서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다윗이 외치고 있는 것은 지금 다윗의 상황이 불평할만한 상황 가운데 처해있기 때문이고 시기와 질투하는 마음이 속에서부터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다윗이 처한 상황은 모순 그 자체였다. 다윗이 목숨을 걸고 전투에 나가 골리앗을 무찌르고 승리를 쟁취했건만 그에 대한 대가로 다윗에게 돌아온 것은 사울 왕의 창끝을 피해 도망 다녀야 하는 상황이었다. 광야로 산으로 도망 다니면서 때로는 잠자리가 불편해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고, 목욕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런 생활이 끝이 날 줄 모르고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다윗의 마음속에 불현 듯 짜증이 솟아올라왔을 것이다. “악을 행하는 사울 왕은 아무 문제없이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데 아무런 죄가 없는 나 자신은 왜 이렇게 고난을 당해야만 하는 것인가” 이런 질문이 솟아오를 때 다윗은 자신의 본능에 따라 불평을 내뱉거나 다른 사람들을 질투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윗은 이 순간에 자기 자신을 향해서 명령했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사실 구약의 시편은 이런 상황 속에서 써진 시들이 많다. 예를 들어 시편 42장에서 고라 자손은 이렇게 외쳤다. “내 영혼아, 제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시편 42장 5절). 그렇다. 우리는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기에 기쁜 일을 보면 기쁜 마음이 솟아오르게 돼 있고, 고통을 당하면 고통스럽게 돼 있고, 슬픈 일을 만나면 슬퍼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 순간에 우리 앞에 두 가지 상반된 선택이 놓여 있다. 하나는 그런 감정에 푹 빠져서 계속해서 그 감정을 발전시키고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런 감정들을 극복하면서 선한 방향으로 결단하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후자의 선택을 해야 한다. 불평과 시기와 질투는 우리의 기쁨을 빼앗아 버리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잃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죽게 되는 길이다. 불평과 시기와 질투는 사탄이 우리의 마음을 장악하는 가장 편리한 수단이지 않던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좋은 부모 밑에서 유복하게 성장한 사람에 비해 불리한 인생의 출발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사람들 모두가 다 깡패가 돼야 하고 거지가 돼야 마땅한가? 아니다. 아들러의 심리학을 풀어놓은 책 ‘미움 받을 용기’에서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는 이렇게 말한다.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는 성공의 원인도 실패의 원인도 아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받은 충격(즉 트라우마)으로 고통 받는 것이 아니라 경험 안에서 목적에 맞는 수단을 찾아낸다.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37쪽) 사람들은 자신들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변화하지 않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과거의 트라우마를 핑계 삼는 것이라는 뜻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생활 때문에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힘들게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결국 자수성가(세상 기준으로 볼 때)한 사람들이 있다. 우리 교회에도 그런 성도들이 몇 명 있다. 나는 그들을 볼 때마다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그들은 과거의 불행을 핑계로 거기에 안주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극복해내고 승리해낸 자수성가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영적인 측면에서도 자수성가한 사람들을 보고 싶다. 불평하고 짜증낼 일도 없었고 모두가 협력해 도와주었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면 아직 그 신앙이 증명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참된 신앙은 고통과 환난을 통과하면서 드러난다. 다윗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불평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자로 살아가는 것을 거부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서 외쳤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분노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불평하고 있느냐? 네가 어찌하여 시기하고 질투하고 있느냐?” 우리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해야 하고 은혜를 받아야 한다. 우리 주변의 환경 탓만 하면서 불신앙의 길로 달려갈 것은 아니다.



이국진 목사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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