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기 동안 장학금을 받았던 졸업생이 취업을 하자마자 모교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 돈은 재학생 3명의 등록금으로 쓰인다.
한국외대 영어학과를 졸업한 박상우(27)씨는 지난해 말 장학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장학금 명칭을 ‘영어대학 영어학과 박민성, 박상우 장학금’으로 지었다. 장학금을 기부하겠다는 자신의 뜻을 지지하고 돈을 보탠 아버지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이 들어갔다. 박씨의 아버지는 박씨가 장학금을 기부하겠다고 하자 그동안 학비로 쓰려고 모아뒀던 돈을 내놓았다고 한다.
지난달 24일 한국외대 장학공지 게시판에는 박씨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안내하는 글이 올라왔다. 오는 16일까지 신청한 학생 중 영어점수와 학점, 가정형편 등의 조건을 충족한 학생 1명에게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박씨는 대부분 장학금이 가정형편을 보지만 학생들이 나름의 기준을 통과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었으면 하는 생각에 성적 기준을 넣었다고 한다.
박씨는 취업을 한 후 올해 초 졸업했다. 박씨의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박씨와 학번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장학금은 영어학과 3~4학년 학생 3명에게 차례로 지급된다. 지난 학기에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은 박씨에게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나머지 장학금은 올해 2학기와 내년 1학기에 선발된 학생 2명에게 지급된다. 한 학기 등록금 전액이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5일 “졸업 후 곧바로 장학금을 기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재학생과 거의 다르지 않은 상황인데도 이른 나이에 고액 기부를 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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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졸업생, 취업하자마자 장학금 1000만원 내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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