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능하겠습니까? 집배원도 사람입니다” 업무 표준시간 고발… 페북지기 초이스

Է:2015-10-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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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능하겠습니까? 집배원도 사람입니다” 업무 표준시간 고발… 페북지기 초이스
“이게 가능하겠습니까? 집배원도 사람입니다” 업무 표준시간 고발… 페북지기 초이스
“이게 가능하겠습니까? 집배원도 사람입니다” 업무 표준시간 고발… 페북지기 초이스
“집배원도 사람입니다.”

자신을 우체국 집배원이라고 밝힌 네티즌(A)이 비현실적인 근무강도를 고발하는 사진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사진을 보면 작은 소포 배달의 경우 30여초에 완료하라고 돼있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A씨가 3일 저녁 올린 글과 ‘집배업무 표준시간’ 문서를 찍은 사진을 보실까요?

집배업무 표준시간에는 저중량 소포 30.7초, 고중량 소포 49초, EMS 39.1초 등으로 돼있습니다.



A씨는 “과연 저 표대로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라며 택배 배달 매뉴얼을 소개했습니다.

그럼 매뉴얼은 어떻게 돼있을까요?

‘안녕하세요. OO우체국 집배원 OOO입니다. OOO 고객님께 택배왔습니다. 본인 맞으십니까? 실례지만 OOO님과 무슨 관계이십니까? 서명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여기에 엘레베이터나 계단 올라가는 시간까지 더해지면 절대 저 표준시간을 맞출 수 없다고 합니다.

제가 평소 우체국 집배원을 맞는 상황에 맞춰 저 매뉴얼대로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대충 재봤습니다. 집배원이 우리집 초인종을 누르는 시간부터 얼추 50여초 정도 걸리더군요. 여기에 집배원이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시간까지 합치면 못해도 1분 이상 걸릴 것 같습니다.

A씨는 우체국이 저 표준시간을 근거로 집배원 1000명을 감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일반행정직 5급 이상 고위급 승진 파티를 벌이면서 승진에 따른 비용이 커지니 그걸 돌려막기 위해 우편적자라는 변명을 삼아 우정실무원(비정규직)과 집배원들을 감축시키고 있다”면서 “집배원들은 저 시간표대로 움직이느라 점심도 못먹고 일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도 이번 추석 명절기간인 9월 12일부터 26일까지 점심을 먹고 일한 기억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A씨는 아울러 왜 우편적자의 문제를 집배원들에게 떠넘기는지 모르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집배원들이 배달 다니면서 우체국 이용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라면서 “고객만족 1위라는 엄청난 무기가 있어도 영업은 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 토요일 배달을 하지 않아 어려워졌다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윗사람들의) 탁상행정이 이런 사태를 만들었습니다. 집배부하 시간표나 만들면서 집배원들의 인권을 밟아 버리면서 말이죠”라고도 했습니다.

그는 끝으로 “우리도 사람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데 직렬이 다르다고 노예처럼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우체국 집배원들은 현재 토요근무 재개에 적극 반대하고 있네요.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9월1일 운영적자를 이유로 토요근무를 재개하기로 했답니다. 그러자 토요 근무 반대·우정노조지도부 퇴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3일 전국 집배원 노동자 총력 투쟁 결의대회 등을 열어 강력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비대위는 “일반 노동자 정규직이 주당 평균 42.7시간을 근무하는데 집배원들은 64.7시간을 일하고 있다”면서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하고 배달해야 하는 집배원에게 긴 노동시간은 치명적인 데다 집배원이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할 확률인 노동 재해율 역시 2012년 기준 전체 노동자 평균 (0.59%)의 4.3배인 2.54%에 이르고 사망률은 무려 6배”라고 비판했습니다.

살인적인 노동 강도에 내몰린 우리 우체국 집배원들이 즐겁게 웃으며 일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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