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2일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화장품 제조업체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50)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대표는 ‘범서방파’ 계열 폭력조직의 소개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카오·필리핀 등의 불법 도박장에서 140억원 안팎의 판돈을 걸로 도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인 원정도박꾼들을 마카오 카지노 등지로 끌어들여 도박을 알선한 조직폭력배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의 상습도박 혐의를 포착했다. 이어 주범격인 이모(39)씨가 지난달 22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다 체포되면서 정 대표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탔다. 이씨는 마카오의 한 고급호텔 카지노에 VIP룸을 빌려 도박장(일명 ‘정킷’)을 운영했던 인물이다.
검찰은 정 대표가 회삿돈을 빼내 도박자금으로 쓴 단서도 잡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다.
정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도박 사실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횡령 혐의는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대표 외에 해외 원정도박에 가담한 자산가·기업인 5∼6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해외 원정도박 수사에 착수하고 나서 도박장 개설·운영, 도박 알선 등의 혐의로 국내 폭력조직원 8명을 재판에 넘겼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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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화장품 신화' 정운호 대표 140억원 원정도박 혐의 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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