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 깜짝 놀랐습니다. ‘전태일’이라는 시대정신에 기꺼이 함께하겠다는 공감대가 분출한 거겠지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시대정신 전태일’전이 개막된 지난 30일 이수호 전태일재단이사장의 표정이 보름달처럼 환했다. 이번 전시는 3월 취임한 이 이사장이 취약한 재단의 재정문제를 해결하고자 기획한 일종의 미술장터다. 이 이사장은 “모인 기금은 장학사업과 교육사업, 해고노동자 지원에 쓸 예정”이라며 “차비를 털어 배고픈 여공에게 풀빵을 사준 전태일의 ‘풀빵정신’을 살리려는 재단사업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학철, 안창홍, 임옥상, 강요배, 황재형 100여명 작가의 260여점 회화, 조각 등이 4개 층에 걸쳐 전시되고 있다. 민족미술협회 뿐만 아니라 이인섭 서울미술협회이사장 등 미협 소속 원로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이념의 경계를 넘어 화합의 모습을 보인 것도 특징이다.
이수호 이사장은 “30여명 정도 참여하지 않겠냐고 예상했는데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며 “자본주의 논리가 휩쓸고 있지만, 이렇게 전태일을 생각하며 서로 나누고 하나가 되는 걸보니 전태일이야말로 시대정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작가들은 판매액의 50%를 기부금으로 내놓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30년 애지중지하던 신학철의 ‘엿장수’을 선뜻 내놓아 참여 열기에 불을 지폈다. 김명성 아라아트센터 대표는 전시 장소를 무료로 빌려줬다. 작품은 100만원에서 9000만원까지 다양하다. 청계천 전태일 조각상을 소형화한 브론즈 작품을 전시한 임옥상 작가는 “작품들이 동참 시늉에 그친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높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6일까지(02-3672-8859).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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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시대정신전' 여는 이수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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