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부상 이종명 대령 전역…37년간 근무해온 군문 떠나

Է:2015-09-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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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부상 이종명 대령 전역…37년간 근무해온 군문 떠나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때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었던 이종명(55·육사 39기) 대령이 전역한다.

이 대령은 24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 소연병장에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하에 9명의 대령들과 함께 37년간 근무해온 군문 떠나는 전역식을 가졌다. 이 대령은 9월 30일자로 전역하고 10월 1일 국군의 날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이 대령은 대표 전역사에서 “지난 37년간 발전하는 조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동참해 작은 힘을 보탰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달려오는 예비전력이자 육군 홍보대사로 힘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령은 2000년 6월 27일 경기도 파주 인근 DMZ에서 수색작전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부상당했다. 이 지역은 지난 8월 4일 북한의 목함지뢰폭발사건이 발생한 지역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그날은 당시 수색대대장(중령)이었던 그가 후임 수색대대장에게 임무인수인계를 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현장점검을 하겠다며 수색작전에 나섰다. 작전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던 중 후임 수색대대장이 지뢰를 밟았다. ‘꽝’하는 요란한 푹발음과 함께 그 자리에서 그의 두 다리가 날라갔다.

앞서 가던 이 대령은 대원들에게 “사방이 온통 지뢰밭이다. 이곳은 내가 가장 잘 안다. 혼자 가서 구해오겠다”고 말한 뒤 후임수색대대장을 향해 쪼그려 앉아 앞으로 가려는 순간 또 다시 지뢰가 터졌다. 그 역시 두 다리를 잃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동료를 구하려 지뢰밭으로 들어간 그에게 군은 복무중 신체장애를 입은 현역군인도 원하면 계속 군에 복무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이 대령은 2년 6개월간 치료를 받은 뒤 복귀해 합동군사대학교 교관으로 후학양성에 매진했다.

전역식에서 이 대령의 부인 김금란씨가 남편에게 보낸 편지를 낭독했다. 김씨는 “원치 않는 사고로 37년간 군 생활 가운데 절반을 불편한 몸으로 고통과 아픔을 겪어야 했지만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전역해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앞으로 당신이 원하는 대로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꿈과 희망 주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당신의 다리가 되어 힘껏 도울게요”라고 남편을 격려했다. 이 대령은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고 있다.

이 대령의 육사 동기회도 “부하 장병의 추가 피해를 막고 위기상황을 극복한 참군인의 표상을 보여주어 자랑스럽다”는 내용의 감사패를 전달했다. 장 총장은 “육군은 이 대령을 포함한 여러 분이 흘린 땀과 고귀한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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