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의 시대를 열자
박춘화 감독(창천감리교회 원로목사)
1950년 9월 28일은 산돌 손양원 목사의 순교일이며 오는 28일은 순교 65주년이 되는 날이다. 또한 이날은 수도 서울을 탈환한 기념일이기도 하다. 손 목사는 20세기 초인 1902년 6월 3일 태어나 민족의 수난기에 짧은 일생을 사람답게 살고 목사답게 일한 지사이다.
해방 직후 그에 대한 이야기는 안용준 목사가 쓴 ‘사랑의 원자탄’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잊혀져 오다가 근년에 다시 회자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이란 제목으로 KBS가 손 목사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해 방영했고, 지난 5월 18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주최로 애국지사 손양원 기념 콘서트 ‘용서’를 성황리에 공연해 많은 감명을 줬다.
지금 전남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에는 한센병 환자 수용소인 애양원(1909년 R 윌슨 박사가 세움)과 애양원 성산교회가 있으며, 1993년 건축된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도 있다. 건너편 언덕 너머에선 손 목사와 장남 동인, 차남 동신 등 삼부자의 순교 묘를 볼 수 있다.
필자는 손 목사의 다섯 가지 유지를 헤아려 정리하면서 “애국지사 손양원의 시대를 열자”고 주창한다. 첫째, 손 목사는 일제 말 신사참배를 거부해 무기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8·15 해방으로 5년 만에 출감한 불변의 기독교 신자이며 애국자다. 둘째, 1939년 7월 14일 약 1200명의 한센병 환자가 머물고 있는 애양원에 전도사로 부임해 10여년간 목회하다 6·25전쟁 때 피신을 마다하고 순직한 목사요 참 목자다. 셋째, 1948년 여수·순천 사건 때 두 아들 동인과 동신을 죽인 원수 안재선을 용서하고 사형 직전 구해줘 양자로 삼은 성자다. 넷째,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전남 여수에서 사역하고 생을 마친 이 시대 동서화합의 선구자요 지도자다. 다섯째, 공산주의자인 원수 안재선을 용서하고 사랑해 기독교인이 되게 하고 순교하면서 승공하고 용서와 사랑으로 남북평화통일의 길을 제시해준 애국지사다. 후에 양자 안재선은 유언으로 그의 아들 안경선이 목사가 되도록 했다.
손 목사의 일생과 유지는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불신과 비리와 세속화의 수렁에서 벗어나 청빈과 희생과 사명수행의 정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손양원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한국사회가 오늘의 부정과 갈등과 절망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평화통일과 선진국 진입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다함께 손 목사의 뜻을 받들어 나가야 한다. 그리하면 미래학자들이 내다보듯이 광복 100주년이 되는 21세기 중반에는 8000만 우리 민족과 통일한국이 세계제일의 민족이 될 것이며, 미국 스위스와 같이 세계에서 제일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세계선교, 한국민족은 세계평화의 사명을 놀랍게 수행해 나갈 것이다.
후세를 위해 통일한국은 주변의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초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더 이상 시달리지 않도록 스위스처럼 중립국이 되어 동북아 중심 국가로 영존해 나가기를 제안하고 싶다.
끝으로 애국지사인 산돌(벧전 2:4~5) 손 목사의 이야기를 초·중·고 역사교과서에 수록해 보급하도록 건의한다.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1962~2010) 신부의 48년 짧은 삶도 아프리카 남수단 초등학교, 중학교 국정교과서에 2017년부터 수록된다고 한다. 그는 8년간 의사와 신부로서 아프리카 남수단에 가서 선교·의료·교육사업에 헌신하다가 애석하게도 대장암으로 순직한 한국의 슈바이처였다. 지난 5월 19~21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한 남수단의 존 가이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전한 말이다. 황 부총리, 교육감들, 언론계와 교육계, 종교계 모두가 오는 28일 손 목사 순교 65주년을 맞이해 손 목사의 실화를 우리 역사 교과서에 담아 널리 알리고 그의 정신을 이어가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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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의 시대를 열자] 박춘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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