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교육받던 한국이 교육하는 한국으로… 글로벌 항공기술 교육의 요람 항공기술훈련원

Է:2015-09-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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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교육받던 한국이 교육하는 한국으로… 글로벌 항공기술 교육의 요람 항공기술훈련원
22일 충북 청주 한국공항공사 항공기술훈련원(항기원). 강의실 문을 열자 17명의 외국인이 눈을 반짝이며 교육을 받고 있었다. 레이더 접근관제 국제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한국에 체류 중인 이들 교육생은 각 나라에서 관제 업무를 보는 실무인력들이다. 부탄 온두라스 카자흐스탄 레바논 스리랑카 등 출신도 다양했다. 항공기 관제 과정에서 레이더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고 교신으로 이착륙을 유도하는 국가들이거나 레이더 관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나라들이다.

항기원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뀐 한국의 위상을 상징하는 기관이다. 우리나라도 1984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도움으로 항기원이 세워지기 전에는 미국·싱가포르 등 선진 항공기술을 갖춘 나라에서 교육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항공기술을 전파하는 교육국으로 변모했다. 2001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처음으로 무상 교육과정을 실시한 항기원은 2006년부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협력해 공동 연수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이후 지난해까지 106개 국가 총 785명이 무상으로 한국의 항공기술을 전수받았다.

항기원은 KOICA의 원조개발자금(ODA)을 활용해 캄보디아에 항공기술훈련원을 세우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는 케냐 나이로비로 강사들을 파견하고 현지에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강의 도중 강사는 항기원이 자랑하는 관제 시뮬레이터 시범을 진행했다. 6개의 대형 스크린에 비 내리는 김포공항 전경을 그대로 구현한 가상3D화면이 나타났다. 관제탑 시각에서 계류장을 바라보도록 구성된 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제와 같은 상황에서 관제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밤, 안개, 눈 등 각종 기상상황을 설정할 수도 있었다.

캄보디아에서 온 교육생 반 노락(49)씨는 “한국에서 발달된 기술을 배우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한국에서 받은 교육이 관제사로서의 커리어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주=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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