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위 싸움을 펼치는 4개 팀이 계속해서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고 있다. 승수를 쌓기는커녕 패하면서 경기가 없는 날 오히려 순위가 올라가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모두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부산 사직구장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경기는 5강 경쟁을 하고 있는 두 팀이 모두 패했다. 롯데는 5대 6으로 두산 베어스에 무릎을 꿇었고, KIA는 LG 트윈스에 5대 15로 대패했다. 이에 롯데는 경기 전까지 승률 1리 차로 5위를 지켰지만 이날 패배로 경기가 없던 SK에게 반 경기 뒤진 6위로 내려갔다. 5위 롯데와 반 경기 차 7위였던 KIA는 7위는 유지했지만 SK와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SK는 가만히 앉아 5위로 올라가는 기쁨을 맛봤다. KIA는 1.5경기로 벌어졌던 5위와의 승차를 반 게임으로 좁혔다. 한화도 5위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줄여 가을야구에 한 가닥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그 전날에도 쉬는 팀이 웃었다. SK는 5위 자리에 쐐기를 박기 위해 에이스 김광현을 냈지만 KIA에 0대 7 완봉패를 당했다. 그런데 경기가 없었던 롯데가 어부지리로 5위에 입성했다. 이런 촌극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5위 경쟁팀 중 한 팀이라도 경기가 없는 날이 5일이나 된다.
최근 5강 경쟁 팀들은 1승을 하기가 힘들다. SK는 이달 들어 모처럼 투타 균형을 맞추기 시작했지만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9월을 맞아 승승장구하며 한 때 순위를 8위에서 5위로 끌어올렸지만 최근 충격의 4연패에 빠졌다. 가뜩이나 방망이가 안 좋은 KIA는 불펜의 핵 최영필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악재를 만났다. 한화는 투수진의 혹사로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야구팬들 사이에선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이 했던 대사를 패러디 한 “니가 가라. 5위”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시즌에 역대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에서 가장 낮은 승률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1989년부터 단일리그가 시작된 이후 승률 5할미만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총 5번이었다. 이 중 2001년 한화가 승률 0.473으로 가을야구 막차를 탄 게 최저 기록이다. 22일 현재 5위 SK의 승률은 0.477이다. SK가 남은 10경기에서 6패를 당하게 되면 2001년 한화보다 승률이 낮아진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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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팀이 순위 올라간다” 프로야구 5강 싸움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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