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논란으로 중국서 철수했던 구글이 화웨이와 손잡고 스마트폰 ‘넥서스6P(가칭)’로 중국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린다. 거대한 소비 시장인 중국을 더 이상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애플은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확대를 위해 중국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구글은 오는 29일 최신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6.0(마시멜로)’이 탑재된 레퍼런스 폰 ‘넥서스’를 2가지 버전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레퍼런스 폰은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제품으로 제조사에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는 LG전자가 ‘넥서스5X(가칭·보급형)’를, 화웨이가 넥서스6P(프리미엄) 제조를 맡았다. LG전자와 화웨이에서 만드는 넥서스는 각각 글로벌 시장과 중국을 겨냥한다.
구글은 차기 안드로이드를 선보이는 중요한 프로젝트 파트너로 처음 중국 제조사를 선택했다. 이는 중국 시장에 정식으로 재진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구글은 중국 정부가 검색 결과, 지메일 등을 검열하려 하자 이에 반발해 2010년 중국 내 ‘구글차이나’를 철수했다. 중국 정부도 검색,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의 모든 서비스를 차단해버렸다. 에릭 슈미트 당시 구글 최고경영자는 “중국에서 검열은 무너질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구글 외에도 지난해 7월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 뿐 아니라 국내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과 카카오톡 등도 차단해 놓은 상태다. 자국 내 테러조직들이 외국 IT 서비스를 활용해 테러나 선동 등을 하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자국 IT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어쨌든 중국 시장은 구글에게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중국에서 별 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안드로이드에 탑재된 앱마켓(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 ‘플레이스토어’를 차단해놨기 때문이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플레이스토어에 앱을 올리면 이를 다운받아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구글의 수익이 되는데, 가장 이용자가 많은 중국 시장에서 플레이스토어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차기 넥서스 출시로 중국 내 플레이스토어를 확대시키는데 화웨이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 역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서만 서비스 되고 있는 간편 결제 애플페이를 중국 내에 도입하기 위해 지난 6월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안에 무선지불결제시스템 관련 자회사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신용카드 복제 우려가 높아 이용자들이 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한 결제 시스템을 활용한다. 애플 입장에선 애플페이를 확대하는 데 최적의 지역인 셈이다.
하지만 애플 역시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애플페이 중국 시장 진입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설립된 자회사가 중국 정부와 적극 협의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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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중국 시장 두드리는 美 IT 기업들…검열 논란 中 철수 구글, 재진출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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