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제조업 매출이 12년 만에 최고폭으로 감소했지만 기업의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졌다. 물건이 많이 안펼려도 상품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수입원자재 가격이 더 싸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익이 늘어나도 즐겁지 않은 일종의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한국은행은 22일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1만6281곳 중 3065곳을 표본조사해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서 조사대상 법인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이 4.7%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매출액 감소는 대기업, 그 중에서도 제조업에서 두드러졌다. 대기업 제조업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같은 기간 대비 7.5% 줄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은 박성빈 기업통계팀장은 “석유, 가스, 철광석 같은 원자재 가격 하락이 수출가격 하락을 불러오면서 수출 대기업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15.9%), 전기가스(-11.4%), 금속제품(-6.6%)의 2분기 매출액 감소세가 컸다. 삼성전자와 조선업 3사의 실적악화가 보여주듯 기계·전기전자(-3.6%)와 운송장비(-3.7%) 매출도 각각 하락했다.
원자재 값 하락은 그러나 기업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출가격 하락폭보다 수입가격 하락폭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2분기 수출물가는 3.9% 감소한 반면, 수입물가는 15.2% 급감했다.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분기 4.8%에서 2분기 5.6%로 개선됐다.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1분기 105.7%에서 2분기 104.2%로 떨어졌고, 차입금의존도((차입금+회사채)/총자산) 역시 1분기 27.0%에서 2분기 26.9%로 하락했다.
박 팀장은 “수입 원자재가 하락의 효과가 컸던 석유 화학업종 등 특정 업종위주로 이익이 많이 난 상황이므로 업황 회복 여부는 계속 지켜봐야한다”고 평가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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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수만은 없는 불황형흑자…제조업 매출 12년만에 최대폭 감소했지만 수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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