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주인으로 착각한 ‘황당’ 도둑들… 범인이 범인 찔러

일면식도 없는 절도범 2명이 비슷한 시각 같은 범행 장소에서 우연히 맞닥뜨려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 등으로 A씨(36)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1일 오전 5시10분쯤 인천시 강화읍의 한 식당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던 중 뒤따라 침입한 다른 절도범 B씨(54)를 흉기로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식당의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몰래 침입해 카운터에 있던 동전통을 훔치려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A씨는 범행을 위해 안에서 잠가 놓은 출입문이 열리더니 B씨가 들어섰고 말다툼을 하다가 벌이다가 B씨를 흉기로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에 찔린 상태에서 200m 가량 걸어가다가 길가에 쓰러진 B씨는 행인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절도 등 전과 9범인 A씨와 전과 2범인 B씨는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B씨에 대해서도 병원 치료가 끝나면 절도미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온라인 편집=박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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