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이 동시에 떴다” 야권 3인방, 오늘 빅이벤트로 동시 등판...결과는?

Է:2015-09-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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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이 동시에 떴다” 야권 3인방, 오늘 빅이벤트로 동시 등판...결과는?
휴일인 20일 야권은 하루종일 숨가쁘게 돌아갔다. 야권의 '키맨' 3인방의 '빅 이벤트'가 한꺼번에 몰렸다. 야권 안팎에서는 "'천·안·문'이 동시에 떴다"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재신임' 정국 속에서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도권 경쟁과 지형재편의 흐름이 빨라지며 야권이 요동치고 있다.

이날 오후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운명을 가를 당무위원-의원총회 연석회의가 열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됐고, 이에 앞서 오전에는 당 안에서 문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 당 밖에서 원심력을 키우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기자회견이 연달아 열렸다.

안 전 대표는 친노 비노 가릴 것 없이 '위협'이 될 수 있는 핵폭탄급 '당내 부패 척결' 방안을 내놓으며 파장을 일으켰다. 곧이어 이어진 천 의원의 기자회견에서는 '예정된 수순'으로 여겨져온 '천정배 신당'이 '내년 1월 창당'이라는 시간표와 함께 드디어 베일을 드러냈다.

세 사람간에 물고 물리는 역학관계는 야권 전체의 세력 지형과 직결될 수 밖에 없다.

문 대표는 당내의 안 전 대표에게는 '혁신'을 공통분모로, 당밖의 천 의원에게는 '통합'을 고리로 각각 손을 내밀고 있지만, 일단 두 사람은 그 손을 뿌리쳤다.

천 의원은 이날 문 대표의 통합 제안에 대해 문 대표를 '싱거운 사람'으로 칭하며 "'너나 잘해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과거 영화 대사를 패러디한 듯 한 표현으로 독자신당 창당 방침을 못박았다. 천 의원측 염동연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연합은 총선 뒤 흩어지고 사라질 당이니 같이 할일은 영원히 없다"고까지 했다.

천 의원으로부터 신당 합류 요청을 받았던 안 전 대표는 "천 의원을 만났을 때 우리 당과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외부 동향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라며 신당 움직임과는 거리를 뒀지만, 혁신과 부패 척결이라는 명분을 쥐고 '당내 투쟁'을 확실히 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계입문 3년을 맞아 혁신을 키워드로 본격적인 '안철수 정치'에 나서겠다는 선언이기도 한 셈이다.

특히 '온정주의'로 인해 부패 척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재신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문 대표와 정면으로 각을 세우면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두 사람의 차기경쟁이 조기에 불붙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이 친노를 비롯한 주류 뿐 아니라 비노에게도 긴장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비노로부터의 독립선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만큼 이슈별로는 문 대표와 협력할 공간이 상대적으로 더 열리게 됐다는 것이다.

문 대표가 이날 재신임 난제를 무사히 돌파, 리더십을 회복하느냐 여하와 '천정배 신당'을 비롯한 동시다발적 신당 움직임으로 표출돼온 야권내 원심력의 크기도 역함수관계에 놓여있다.

실제 천 의원은 이날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만나보면 일면식 없는 분 중에서도 당에서 희망을 잃은 의원들이 상당수 있더라"라며 합류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문 대표가 우여곡절 끝에 재신임 투표 카드를 접고 '정치적 재신임'을 이끌어낸다 하더라도 계파간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못한다면 신당 변수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당 차원에서 예고된 '현역 물갈이'와 맞물려 안 전 대표가 꺼내든 고강도 인적쇄신론이 예기치 않은 원심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가 거론한 '부패 척결 대상' 의 일부가 당에서 이탈, 신당 흐름에 합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염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이 활동도 끝나가고 하니, 그 이후 우리와 함께 할 분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 주류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인적쇄신 압박을 받을 수 없는 문 대표로서는 안 전 대표가 칼자루를 휘두르면서 결과적으로 부담이 줄어들게 됐지만, 당내 통합이라는 관점에서는 오히려 고민이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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