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도 구질구질하구나!” 인스타그램 사진의 진실

연예인이나 친구들의 인스타그램(사진 위주 SNS)을 보고 풀이 죽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그들의 삶은 화려하고 멋진데 나만 구질구질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푸념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은 태국의 한 사진작가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밖에 숨겨진 진실이라는 주제로 사진을 촬영한 것을 보시면 참 좋겠습니다. 예술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해외 사이트는 태국에서 사진을 전공한 촘푸 바리톤(Chompoo Baritone)이 이달 초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여러 장을 소개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19일 국내 커뮤니티에도 퍼지며 격한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바리톤의 사진들은 프레임 밖을 보여줬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그럴듯한 사진도 사실은 포장만 번지르르할뿐 우리내 일상과 다를바 없다는 겁니다.

너른 잔디 위에서 꼿꼿이 물구나무를 선 여성을 포착한 사진은 사실, 사진 프레임 밖에서 누군가 잡아줘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음식을 예쁘게 찍기 위해 프레임 밖으로 먹다 만 음식 접시를 치웠고 달려드는 고양이를 잡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하늘이 정말 멋지게 나온 사진 밖은 또 어땠고요. 사실 물탱크와 전선이 어지럽게 놓여있는 우리 주변의 옥상 딱 그 광경일 뿐이었습니다.

거리에 홀로 놓인 자전거를 촬영하기 위해 사진 밖 사람들의 시선을 감내하는 순간도 있네요.

오늘도 스타나 친구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한숨을 쉬셨나요? 그렇다면 바리톤의 사진들을 한번 더 보시길 추천합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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