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불의 고리'...칠레 산티아고서 8.3 강진 쓰나미 경보

Է:2015-09-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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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했다. 칠레에서만 최소 5명이 숨지고 100만명 이상이 대피한 가운데 칠레 전역을 포함해 미국 하와이 뉴질랜드 피지 일본 등지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지진으로 태평양 연안을 감싸고 있는 환태평양 조산대, 일명 ‘불의 고리’가 집중적인 활동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이날 오후 7시54분쯤 산티아고에서 북서쪽으로 228㎞ 떨어진 태평양연안의 25㎞ 해저에서 발생했다. USGS는 초기에 지진 규모를 7.9라고 밝혔다가 곧 8.3으로 수정했다. 영국 BBC 방송은 대륙 반대편 대서양 연안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강력한 규모였다고 전했다.

첫 지진 이후 규모 6.0~7.0의 여진이 최소 3차례 이상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은 여진과 쓰나미의 공포 속에 일제히 대피에 나섰다. 칠레 내무부는 지진 발생 4시간 만에 주택 붕괴 등으로 5명이 사망했으며 해안 저지대를 포함한 10개 도시에서 100만명이 쓰나미에 대비해 대피했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생하자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광범위하고 위험한 3m 이상의 쓰나미가 칠레와 페루 해안지역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진 발생 두 시간 만인 오후 9시쯤 북부 항구도시 코킴보시 연안에는 최대 15피트(약 4.5m) 높이의 파도가 몰려와 해안에 위치한 시가지까지 밀어닥쳤다.

칠레 정부는 쓰나미 피해가 발생한 곳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추가 피해에 대비해 남부 푸에르토아이센부터 북부 아리카까지 3900㎞에 이르는 해안 저지대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또 17일 칠레 전역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으며, 산티아고 국제공항은 잠시 폐쇄했다가 운항을 재개했다. 우리 정부는 칠레에 거주하는 2700여명의 교민 중 확인된 피해 소식은 없다고 발표했다.

최근 들어 부쩍 활동이 잦아진 환태평양 지진대의 동향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북아메리카 서부와 일본 필리핀 등 태평양 연안지대는 태평양판의 가장자리에서 여러 대륙판이 부딪치면서 활발한 지각활동을 하는 탓에 ‘불의 고리’라고 불린다. 1960년 칠레 대지진,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등 역사적인 재앙을 불러왔던 이 지역은 올해 들어 3월 칠레 비야리코화산 폭발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일본 등지의 여러 화산에서 끊임없이 불을 뿜으며 ‘대지진 100년 주기설’ 등을 부추기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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