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요구 여자친구 부모 앞에서 잔혹하게 살해 30대 항소심에서도 징역 25년

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이범균)는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가족이 보는 앞에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노모(3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착용을 명령했다.

노씨는 지난해 12월 6일 오후 9시10분쯤 대구 동구 여자친구 B씨 집 거실 창문을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로 부수고 들어가 흉기로 B씨를 20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노씨는 범행을 저지하던 B씨의 부모에게도 흉기와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

앞서 B씨 가족은 노씨의 협박에 시달리다 집안에 CCTV까지 설치했지만 끔찍한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노씨는 피해 여성과 인터넷 카페 친목 모임에서 만나 9개월여 동안 사귀다 직업과 재산상태 등을 속인 것을 들켜 헤어지게 되자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와 고통을 상상하기 어렵고 딸이 살해되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 부모의 울분과 원통함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면서 “이런 잔인한 범행 뒤에도 피해 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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