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금속노조 위원장 분신 시도…노사정 대타협 '난관'

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회(중집)가 14일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김만재 금속노조 위원장이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중집에서 전날 노사정 대표들이 합의한 노사정 대타협 안건을 보고하고 최종 입장을 정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회의 시작 후 1시간여쯤 지나 김 위원장이 단상으로 뛰어나와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옆에 있던 금속노조 간부가 소화기를 뿌려 이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 화학, 공공연맹 등은 노사정 대타협을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전날 노사정 대타협안을 합의해준 지도부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한노총 중집은 1시간 정회 후 다시 재개할 방침이지만, 일부 산별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이날 노사정 대타협 승인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노총 중집은 한노총 임원과 산별노조 위원장, 지역본부 의장 등 52명이 모여 노총 내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의사 결정기구다. 중집에서 노사정 대타협 안건이 통과되면, 노사정 대타협은 마지막 고비를 넘게 된다.

그러나 대타협에 반대하는 금속노조 등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노동계에서 강력하게 반대했던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와 관련해 정부의 가이드라인(행정지침) 마련 방침을 수용한 것을 두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 중집에서도 지도부가 노사정 복귀를 설득하려고 했으나 금속노련과 화학노련, 공공연맹 등 한노총 산하 산별노조 조합원 100여명이 중집 개최가 예정된 대회의실을 점거해 복귀 선언이 무산된 바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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