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만 따르는 6살 아들 미워 살해한 비정한 엄마 체포

남편만 따르는 아들이 미워 살해한 뒤 자다가 숨진 것으로 위장해 장례까지 치르려던 30대 여성이 검거됐다.

14일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38)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경기 남양주시의 자택에서 6살배기 아들의 손을 테이프로 묶고 입을 막은 채로 욕조에 넣어 익사시킨 혐의다.

경찰은 사건 당시 A씨가 119에 신고하지 않았고 "아들이 자다가 숨진 것 같다"고 했다가 "혼자 욕조에서 놀다 죽은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진술을 번복하는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근처 CCTV에서 A씨가 아들을 강제로 끌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집에서는 아들의 사진을 찢은 흔적과 테이프 등이 발견됐다.

A씨는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남편을 따르는 아들이 미워서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A씨는 생활고 등으로 남편과 불화를 겪고 2년 넘게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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