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환풍기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 잇따라… 주의 요망

광주 주택가에서 환풍기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습기와 냄새를 없애기 위해 24시간 환풍기를 켜두는 일부 가정이나 상가 등의 주의가 요망된다.

14일 0시 10분쯤 광주 광산구 용보로 27번길 김모(70·여)씨 집 주방에서 불이 나 1층 70㎡를 태워 소방서 추산 1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를 신고한 김씨는 “손자와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타는 냄새가 진동해 확인해 보니 주방에 설치된 환풍기가 불길에 휩싸여 집밖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3일 낮 주방 환풍기에서 전기 스파크가 발생해 수리했다는 진술에 따라 환풍기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김씨는 스파크 발생 후 고친 환풍기의 전기코드를 빼지 않고 켜둔 채 그대로 잠을 잤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13일 오후 6시 40분쯤 광주 남구 대남대로 339번길 모 소주방에서도 환풍기 과열로 보이는 화재로 소방서 추산 8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소주방 업주 박모(58)씨는 “영업을 하던 중 가게 뒷문 쪽 환풍기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아올랐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영업시간에 항상 환풍기를 작동시켜왔다는 박씨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환풍기를 24시간 켜둘 경우 과열이나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간헐적으로 환풍기 작동을 멈춰 과열로 인한 화재발생을 예방해달라”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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