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폭발사고 한 달 만에 수색 종료…사망·실종자 173명

톈진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12일(현지시간) 165명의 사망자와 8명의 실종자를 남기고 중국 정부가 수색을 종료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최대 규모의 산업재해로 기록된 톈진(天津)항 폭발사고는 화재로 55명이 사망했고 구조과정에서 110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소방관을 포함해 8명이 실종된 상태로 수색 작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톈진시 구조지휘부는 현지시간으로 12일 더 이상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법원도 이들에 대해 사망 증명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12일 톈진항 루이하이(瑞海) 국제물류의 창고에서 발생한 폭발화재 사고의 생존자 수색작업을 정확히 한 달 만에 종료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금도 218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이중 중증 환자도 5명에 이른다.

사망·실종자 중에는 공안소방관(정규소방관) 24명, 톈진항 소방관 80명 등 소방관 104명과 민경(民警) 11명이 포함돼 있다. 중국 당국은 이중 소방관 24명을 열사로 추서하고 금장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그간 중국 당국은 사고 업체인 루이하이를 조사해 규정을 어기고 위험물질을 취급한 혐의 등으로 이 회사 경영진 12명을 구속했다. 또 이 회사의 규정위반 사실을 알고도 안전 평가를 승인한 공무원 11명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산업안전 분야의 책임자인 양둥량 국가안전생산감독관리총국(안전총국) 국장이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해임 조치됐다. 양 국장은 2001년 3월부터 2012년 5월까지 톈진시 부시장을 역임한 뒤 안전총국장으로 선임됐다.

폭발 화재로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이 대규모로 유출되면서 황폐화됐던 사고 현장도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톈진 경제기술개발구의 수도 및 전기공급은 정상화됐고 이달말쯤는 도시가스 공급도 전부 회복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아울러 사고 현장 및 반경 1㎞ 이내의 14개 대기 관측소에서 채취한 공기 표본에서는 시안화수소, 황화수소 등 오염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9개 지표수 검측소중 1개소에서만 기준치 이상의 시안화 물질이 검출됐고 6개 해수검측소의 표본은 모두 기준치에 부합했다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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