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막말로 연일 국제적 논란을 일으켜온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과거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거론하며 ‘미국에게는 살인자’라고 발언한 사실이 부각됐습니다. 일본 넷우익들은 분노에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11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논란은 일본 매체 겐다이가 전날 트럼프의 각종 망언을 소개하는 기사를 보내면서 시작됐습니다.
겐다이는 트럼프가 과거 일본과의 무역 마찰을 거론하며 일본을 향해 극언을 퍼부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일본의 차를 무관세로 수백만대를 사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은 우리의 쇠고기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라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런 무역 불균형은 15초 안에 해결된다. 그러면 아베는 당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베 총리를 겨냥한 거친 언사도 쏟아냈습니다. 그는 “아베는 정말 엉뚱한 짓을 했군. 엔화 가치를 철저히 깎아 미국 경제를 파괴하고 있다. 아베는 미국에게 킬러(살인자)다”라고 했다는군요. 트럼프는 또 “미국은 세계 제일의 영향력을 갖춘 나라”라며 “미국 덕분에 일본이 살아 있다는 걸 알게 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 부동산 왕’으로 통합니다. 전미국에 호텔과 카지노, 골프장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 규모도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그런 자신감 때문인지 과격한 발언을 해놓고도 거침이 없습니다.
트럼프는 철저하게 미국 백인 남성을 옹호하는 과격한 발언으로 국제적인 물의를 빚어 왔습니다. 흑인이나 여성 등에 대한 망언을 일삼았습니다.
‘흑인은 게으름뱅이다.’ ‘이제 흑인 대통령은 필요 없다. 모두 오바마에 질린 탓’ ‘(힐러리 클린턴을 겨냥해) 자기 남편도 만족시키지 못했으면서 이떻게 미국 국민을 만족시키겠다는 것인가’ ‘멕시코인들은 범죄자들’ 등의 발언이 대표적입니다.
트럼프의 아베 비난에 일본 넷우익들이 발끈했습니다.
“한국은 이미 중국과 밀월관계인데, 일본은 미국 짝사랑하다 뒷통수 맞았다.”
“미국의 배신인가, 분하다.”
“결국 이렇게 미국과 갈라서야 하는 건가.”
“터무니없는 폭언이다. 일본이라면 명예훼손감.”
그동안 일본 넷우익들은 한국과 중국을 조롱하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요. 비록 대선 후보이긴 하지만 아베 총리를 겨냥한 망언이 알려지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넷우익을 비판하는 댓글 또한 쇄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 공화당은 친일이라고 했던 넷우익들, 또 웃음거리가 됐군,”
“넷우익들 할 말 있으면 해봐라.”
“마치 자신이 명예 백인인양 행세했던 넷우익들, 트럼프 발언 봤나? 꼴 좋군.”
“주인이 마구 때리는데도 따라가는 바보, 넷우익.”
“트럼프가 한국 질타할 때 마구 비웃던 넷우익들아, 지금 숨은 쉬고 있니?”
마침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보수단체 주최로 워싱턴 D.C. 미연방의회 앞 광장에서 열린 이란 핵합의 반대 집회에 참석한 뒤 한국 관련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난 한국을 좋아해(I like South Korea)”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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