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미래 아닌 당의 미래 걱정해야 할때” 안철수,비주류 연대 여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10일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 데 대해 "핵심적 문제 해결을 위한 승부를 거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동떨어진 사안에 승부를 거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사실 혁신안이 통과된다고 해서 당이 혁신적으로 바뀌고 총선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지금은 대표의 미래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 당의 미래를 걱정해야 할 때"라며 "재신임이 문제가 아니라 당이 사는 근본적 혁신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당에서 재신임 투표를 한 전례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극심한 분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신임 투표 대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비주류측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은 국정감사를 열심히 하는 게 국민이 바라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혁신의 본질에 대해 토론하고 결론을 내는 게 우선"이라고 거리를 뒀다.

이 같은 입장은 문 대표의 거취에 대해 언급할 경우 자칫 혁신 논의는 묻혀버린 채 권력투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애초 안 전 대표의 문제제기는 문 대표의 거취와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 "일부 비노측이 안 전 대표의 문제제기를 근거로 문 대표를 몰아내겠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는 원래 뜻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을 완전히 반대한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비주류측과 연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

이번 재신임 투표 제안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게 안 전 대표의 입장임에도 문 대표가 이를 강행할 경우 조기 전당대회에 찬성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주장이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도 혁신 논의가 본질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도 "당의 리더십을 선택하는 과정은 여론조사 같은 방식이 아니라 전당대회에서 이야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는 16일 혁신안 처리를 위한 당 중앙위원회, 18일 창당 60주년 기념행사, 19일 대선출마 선언 3주년 등을 앞두고 오는 13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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