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면사무소로 배달된 편지에 50만원이 든 사연은?

Է:2015-09-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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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면사무소로 배달된 편지에 50만원이 든 사연은?
지난달 25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사무소로 한 통의 등기우편이 도착했다.

우편물 안에는 편지 한 장과 함께 오만원권으로 현금 50만원이 동봉돼 있었다(사진).

편지를 읽어보니 사연은 이랬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경북 영양 출신으로 어린 시절 서울로 유학을 가서 학업을 이어가던 중 1945년 8월 조국 해방을 맞아 고향인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로 향했다.

고향으로 가던 도중 사정이 생겨 진보면의 한 여관에서 하루를 보내게 됐는데 여관비가 없어 새벽에 주인 몰래 줄 행낭을 치고 말았다.

그 후 70년이 지났지만 여관에서 도망친 게 늘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었다.

이제서라도 사과를 하기 위해 당시 여관을 수소문했으나 이미 여관은 없어지고 주인도 찾을 길이 없었다.

고민 끝에 편지와 함께 현금 50만원을 보내 마음의 짐을 덜려한다며 진보면 숙박업소를 위해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요즘 서울 유명호텔 하루 숙박료가 50만원이라 50만원을 동봉한다’고 덧붙였다.

권영상 진보면장은 “70년이 지난 일을 반성하고 편지와 기탁금을 보내온 일은 각박한 시대에 보기 드문 일”이라며 “숙박업소에 대한 물품지원보다는 관내 숙박업소에 양심거울을 제작·기증함으로 지역사회의 미담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당시 서울 양정중학교 1학년(13세) 학생이었으며 성장 후 서울에서 대학교수로 재직하다 퇴임한 역사학자 조모씨로 알려졌다.

청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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