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의 한을 풀기엔 경쟁률이 너무 높았다”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경쟁률 663대 1

남북 이산가족 상봉 최종 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662.9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한적)는 9일 무작위 컴퓨터 추첨을 통해 상봉 대상자의 5배수인 500명을 1차 후보자로 뽑았다.

이어 한적은 상봉 의사 확인 등을 거쳐 2배수로 압축한 뒤 생사확인 의뢰서 교환 등을 통해 다음 달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자료에 등록된 생존 이산가족 6만6천292명과 비교하면 최종 상봉 대상자가 되기 위한 경쟁률은 무려 662.9대 1에 이른다.

이날 5배수로 뽑힌 500명은 132.6대 1의 경쟁률을 통과한 것이다.

이처럼 이산가족들이 많지만 실제 상봉 대상자로 선정되는 사람은 극소수에 그쳐 이산가족 상봉은 '하늘의 별 따기'다.

이날 5배수 추첨이 열린 한적 5층 강당에 나이가 많은 10여 명의 이산가족이 가슴을 졸이며 추첨 과정을 지켜봤지만 모두 떨어져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생존한 이산가족 6만6천292명 중 81.6%(5만 4천123명)가 70세 이상의 고령이다.

연령별로는 90세 이상 7천896명(11.9%), 80∼89세 2만 8천101명(42.4%), 70∼79세 1만 8천126명(27.3%), 60∼69세 6천874명(10.4%), 50세 이하 5천295명(8%) 등이다.

이와 관련해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등 이산가족 단체들은 지난달 상봉 인원을 대폭 늘려 달라며 청원서를 청와대 등 정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15년간 상봉 신청을 한 이산가족들 중 매년 4천여 명이 고령으로 숨졌다"며 "이 추세라면 앞으로 16년 안에 모두 숨질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상봉 인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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