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걸그룹 모란봉악단 건재 과시...김정은, 쿠바 2인자 접견 축하공연

Է:2015-09-0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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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걸그룹 모란봉악단 건재 과시...김정은, 쿠바 2인자 접견 축하공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쿠바 수교 55주년을 맞아 방북한 쿠바 정부의 '2인자' 미겔 디아스 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을 만났다.

쿠바 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해 열린 축하공연에는 '해체설'이 나돌았던 모란봉악단이 등장해 '관타나메라' 등의 노래를 불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동지가 7일 쿠바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며 쿠바 국가이사회 제1부위원장이며 내각 제1부수상인 미겔 마리오 디아스 카넬 베르무데스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쿠바공화국 국가대표단을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방북한 외국 대표단을 만난 것은 지난 2013년 7월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그는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이후 이번 쿠바 대표단까지 포함해 모두 다섯 차례 외국 대표단을 만났다.

2012년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리젠궈(李建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난 뒤, 2013년 7월 정전협정 체결일(전승절)을 계기로 방북한 압둘라 알 아흐마르 시리아 아랍사회부흥당 부총비서에 이어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을 접견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접견 자리에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라울 카스트로 현 의장에게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하고 "조선노동당 창건 일흔돌을 한달 앞두고 쿠바 국가대표단을 보내준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에 커다란 고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쿠바 공화국 국가대표단의 우리나라 방문은 새 세대들에게 조선과 쿠바 사이의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깊이 새겨주고 두 나라 사이의 형제적인 친선협조관계를 강화 발전하는 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라며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에 이어 쿠바와의 우호관계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카넬 수석부의장도 "두 나라 인민은 반제자주의 전초선에 함께 서 있는 전우들이며, 양국 친선협조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쿠바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는 북측에서 김양건 당 비서가 유일하게 배석했다.

'대남통'일뿐 아니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외교브레인'인 김양건 비서가 참석한 것으로 미뤄 양측은 최근 쿠바와 미국의 수교 등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고 남북관계와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고 카넬 수석부의장 부부를 비롯한 쿠바 대표단과 함께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축하공연도 관람했다.

지난 7월 중순 이후 조선중앙TV에서 모습을 감췄던 모란봉악단은 이날 다시 등장해 쿠바인들의 감정을 표현한 노래 '관타나메라'와 '카프리섬' 등을 불러 쿠바 대표단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공연에서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 라울 카스트로 현 의장을 만났을 당시의 그림이 무대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공연 관람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기남·최룡해·김양건 당 비서, 리수용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쿠바 대표단을 직접 만나고 환영 공연까지 연 것은 과거 '반미 동지'였던 북한과 쿠바가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에도 여전히 돈독한 사이임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미국과 쿠바 간 국교 정상화에 이어 우리 정부도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려는 것에 대해 북한이 견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2월 그간 미진했던 중남미 지역으로 외교의 지평을 확대해나가겠다며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도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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