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배기 시리아 난민 소년 에일란 쿠르디의 죽음을 계기로 유럽 난민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난민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논의를 거쳐 양국이 헝가리를 통해 들어오는 난민들을 제한 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이만 총리는 “이번 조치는 헝가리와의 국경 지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상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국허용 조치로 전날 도보 이동을 시작한 난민들과 헝가리 정부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오스트리아 국경에 도착하는 또 다른 난민들이 오스트리아와 독일에 입국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난민들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켈레티역에서 독일행 열차를 기다리며 노숙을 하거나 이민자 수용소에 갇혔다가 탈출하는 등 현지 경찰과 충돌을 빚어왔다. 앞서 지난 1일부터 난민들의 독일행 열차 탑승을 제한했던 헝가리 정부는 긴장이 고조되자 버스 100대를 동원해 난민들을 오스트리아 접경지까지 실어나르고 있다.
독일은 난민 보호시설을 추가로 건설하고 망명 절차를 간소화하며 연방 정부의 재정지원을 늘리는 등의 종합대책을 6일 확정할 방침이다. 앞서 독일은 난민 80만명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다른 서방 선진국들도 잇따라 난민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4일 시리아 난민 수천 명을 추가로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중동에 있는 시리아인 구호를 위해 1억파운드(약 1천815억원)를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오는 9일 유럽의회 연설에서 난민 수용 인원을 기존의 목표보다 12만명 늘려 16만명을 분산 수용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EU관리들이 전했다.
미국 정부도 유럽의 난민 위기 해결을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하고 그리스와 세르비아 등지를 통해 이동하는 난민들을 돕는 데에 2천600만달러(약 31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리아 난민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미국은 난민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유엔도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엔 난민기구(UNHCR)의 안토니오 구테레스 최고대표는 4일 성명을 내고 EU가 난민 재이주를 위한 대규모 계획을 수립하고 모든 회원국이 의무적으로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우관식 선임기자 ksw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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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오스트리아, 난민 입국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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