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친목단체에 일감몰아주기…인쇄계약 60% 독점

공공기관 친목단체의 불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도로공사가 전직 임직원들의 친목단체에 일감을 몰아준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고속도로 휴게시설 및 정보시스템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 전직 임직원들의 친목단체인 사단법인 도성회는 도로공사의 인쇄계약 업무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다.

감사원 감사 결과 도로공사는 지난 2010∼2014년 체결한 2천만원 미만의 소액 인쇄계약 509건 가운데 60.5％인 308건에 대해 도성회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 8월 퇴직자가 임원으로 근무하는 법인과 수의계약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규정이 만들어졌지만, 지난해 8월 이후에도 10건의 소액 인쇄계약을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로공사는 또 도성회가 전액 출자한 업체와 편법적으로 3개 휴게소와 2개 주유소 임시 운영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당 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

이밖에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정보시스템 유지·보수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업체의 실적 등 입찰 조건 등을 과도하게 제한했고, 그 결과 2009년 12월∼2015년 2월 특정 업체가 전체 용역의 76.7％를 수주한 사실도 확인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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